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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시인선2 - 사철 어는 사람들] 사월

최용탁 작가
  • 입력 2020.07.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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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최용탁, 사철 어는 사람들(다시문학, 2018)
최용탁, 사철 어는 사람들(다시문학, 2018)

- 최용탁

막잔 술 받았네
살아생전 울근불근하던
각성바지 세 아들
나란히 앉은 꼴 보기도 좋아
흥에 겨워 논둑길
비틀비틀 나는 가네
햇살 자지러진 봄 언덕
복숭아꽃 터지는 아홉 살 적 길을 따라
남기고 가는 품앗이 없으니
나는 가벼워
큰 술독은 열어 논 채
선지 묻은 국자는 던져둔 채
일흔두 해 첫 가마 꽃상여 타고
덩실덩실 넘어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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