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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 58경기 연속 무패...리버풀 27경기 연속 무패에 그쳐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7.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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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는 등 유럽축구가 저물어 간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마지막 경기에서 유러파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공은 둥글다는 모든 구기종목에서 강팀이건 약팀이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명언이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더구나 프로스포츠 팀들은 매 경기 승리를 위해서 ‘올 인’을 하기 때문에 1승을 올리기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1패를 받아드리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개인 종목보다는 단체 종목의 1승을 올리기가 더욱 어렵다.

단체종목에서 이기려면 실력 뿐 만 아니라 운도 따라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매 경기 운이 따라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이기거나 비기기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C 밀란은 세계최정상의 축구리그인 ‘세리에 A 정규리그’에서 58경기 연속 무패의 신화를 이뤄냈다.

상대 팀들도 축구에 인생을 건 프로축구팀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매 경기 패하지 않을 확률은 33퍼센트(승리, 무승부 ,패배의 가능성을 각각 3분의 1로 본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기거나 비기기만 하고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적이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AC 밀란, 밀라노 연고

'58경기 연속 무패'의 신화를 남긴 AC 밀란은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팀이다.

홈구장은 스타디오 산 시이고,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더불어 이탈리아 3대 클럽 팀으로 불리고 있는 팀이다.

특히 유벤투스와는 라이벌 관계인데. 유벤투스가 세리에 A리그에 강한 국내용 팀이라면 AC 밀란은 국제경기에 강해 대외용 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AC 밀란이 국내리그에서 전 세계 그 어느 클럽축구팀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이다.

AC 밀란은 1950~51년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명문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AC 밀란에는 1948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웨덴의 군나르 글렌, 군나르 노달 그리고 닐스 리에드홀름 등이 활약했었다. 이른바 북유럽의 뛰어난 용병들 덕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AC 밀란은 조지 리베라가 뛰던 1960년대에는 세리에A 리그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컵 위너스 컵 우승 2회 등 세계 최고명문 팀으로 두각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1978~79시즌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이 적발 돼 1980~81시즌부터 세리에 B로 강등조치를 받아 몰락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후 5~6년 간 암흑기를 헤매던 AC 밀란은 198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던 베를루스코니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갔다.

 

AC밀란을 일으킨 전 이탈리아 총리 Silvio Berlusconi(사진=Silvio Berlusconi 페이스북 갈무리)

 

이탈리아 총리 출신, 베를루스코니 팀 재건

베를루스코니는 팀이 재건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진축구, 창조적인 축구를 구사 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에 걸 맞는 감독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등 세계의 모든 감독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저울질 하다가 결국 눈을 안으로 돌려 명장 아리오 사키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아리오 사키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사키 감독은 선수를 패키지로 끌어들여야 활용가치가 높다고 보고 당시 유럽에서 정상을 달리던 토틀 축구의 핵심 멤버들인 네델란드 오렌지 3총사 루드 굴리트와 반 바스텐 프랑크 리카르트 등을 패키지로 스카우트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수비축구 가데나치오의 핵심 바레시와 말디니가 가세하면서 최고 클럽 팀의 위용을 보이기 시작했다.

AC 밀란은 사키 감독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고수했지만, 사키 감독은 수비만으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에 20m 간격으로 라인을 두면서 그라운드전체를 방어하고 곧바로 역습을 가하는 시스템을 짰는데, 그 시스템을 완벽하게 소화한 선수들이 바로 오렌지 3총사와 바레시 말디니였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사키 감독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났다고 하더라도 그 같은 대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렌지 3총사 영입

사키 감독과 그가 영입한 선수들이 주축이 된 AC 밀란은 1989~90시즌부터 세리에A를 3연패했다.

당시 세리에 A리그에서 연속 우승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었다. 세리에 A리그는 1회 대회인 1887~88시즌에 우승을 차지했었던 제노아 팀이 2회, 3회 대회마저 석권해 3연속 우승을 한 이후 베르셀리 등이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한 때 유벤투스가 4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던 적은 있었지만 1982~83시즌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이 없을 정도로 각 팀들의 실력 차는 종이 한 장 차로 좁혀졌었다.

그런데 AC 밀란은 1989~90 시즌과 1990~91 시즌은 정규리그 뿐 만 아니라 유럽축구에서 최고 클럽 팀을 가리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유럽과 남미의 클럽 우승팀끼리 일본에서 단판 승부로 세계최고 클럽 팀을 가리는 '도요다 컵'에서도 남미 클럽의 정상 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명실공이 세계최고 클럽 팀임을 입증했었다. AC 밀란은 이같이 잘 나가는 동안 1990~91시즌부터 1992~93시즌까지 5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것이다.

5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40승을 거뒀고, 18무를 기록했다.

연승 기록 만 보더라도 무려 40연승이었다. 그 기록은 세리에 A 리그 뿐 만 아니라 유럽, 남미, 아시아, 북 중미, 아프리카 등 세계축구클럽 팀들을 통틀어 최다 무패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사진=Liverpool FC 페이스북 갈무리)

 

리버풀, 27경기 연속 무패에 그쳐

AC 밀란 이후 무대 도전에 나선 팀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팀이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이었다.

2004년 10월25일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축구 팬들로서는 매우 아쉬운 날이다.

아스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페널티 킥 골과 인저리 타임에 기록된 웨인 루니의 추가 골에 0-2로 패해 50경기 연속 무패 기록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그 경기 전까지 아스날은 2003년 5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6대1로 이긴 이후 49경기를 치르는 동안 36승13무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당시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스트라이커 앙리를 중심으로 중원의 피레, 비에이라, 수비라인의 캠벨, 레만 골키퍼 등을 잘 조합해 완벽한 조직력을 이뤄냈다.

그들의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섬세하면서도, 파괴력 넘치는 공격패턴은 상대방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아스날의 49경기 연속무패 대기록은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가 지난 1977~79시즌까지 세운 42경기 연속무패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깬 것으로, 116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깨지기 힘들 대기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31승3무3패)도 시즌 개막 이후 27경기 무패(26승1무)행진을 하다가 왓포드와의 28라운드에서 0대3으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러나 리버풀은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무패(18승1무)를 기록 했고, 3연 연속 59경기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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