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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7.27 11:56
  • 수정 2020.07.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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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늘 벗어남을 꿈꾼다.
부딪끼고 상처 나고
험담하고 뒷 담화 하고
도시라는 정글에서 말이다.

꼭 배를 타지 않아도 좋다.
연륙교 건너
영혼을 잠시 맡기기만 하면 될 일이다.
한 사나흘이면 충분하리라.
소주는 하루 두어 병
안주는 아낙이 건져 올린
해산물이면 족하리.

바람과 파도에 밀리고 찢긴
상처가 풍경이 되는
그 섬에 가고 싶다.
도시 정글에서 씹히고 찢어진 영혼도
그 섬에 가면 풍경이 되리라.
그 섬에 가서 한 사나흘
생각 없이 술 한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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