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 음악통신 282] 콘서트 프리뷰: (사)서울윈드오케스트라 제105회 정기연주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27 10:30
  • 수정 2020.07.29 08: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29일 수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한국 관악의 자부심 김응두의 지휘로
작곡가 서순정과 박성균의 창작곡 발표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가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연기되었던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수요일 29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김응두의 지휘와 공학박사이자 현재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성굉모의 관악 사운드 음향에 입각한 전문적인 해설, 작곡가 서순정, 박성균의 창작곡까지 더해진다. 거기에 가야금의 이수은과 클라리넷 이슬의 협연으로 출연진 면면과 악기들만 봐도 한국과 서양의 공존을 지향한다. 그래서 음악회 제목도 '동서양의 만남'이다.

7월 29일 수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제105회 정기연주회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악원에서 수학한 지휘자 김응두는 한국을 대표하는 트럼펫티스트 중 한명이자 관악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관악계의 거장이다. 현재 숭실대학교 음악원의 주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방학 때는 군악대를 돌며 군악대장들에게 관악 지휘와 악단 운영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군악대 실력 향상을 위해 전국을 마다않는다. 그의 지휘로 열리는 첫 곡 <정선 아리랑>은 경희대 작곡과와 로마 아카데미아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전속 작곡가로 있는 박성균의 작품이다. 제목부터 우리 민요인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관악화 시킨 곡으로 알 수 있는데 통속적인 정선아리랑이 박성균의 손으로 어떻게 관악 특유의 다이내믹함 속에 한국적 정서가 표출될지 기대된다. 2부에서는 가야금 이수은이 연주하는 서순정 작곡의 <가야금과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풍류(風流)’>가 기다린다. 한국 작곡가들의 여러 당면 과제 중의 하나가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한 작곡에서의 이상적인 조화와 문명의 충돌에서 오는 이질감의 배재다. 서양 현악기인 바이올린이나 첼로 대신 가야금으로 단순히 악기만 대체한 게 아닌 가야금만의 특징과 음색을 부각시키면서 어찌 보면 가장 여리고 섬세한 사운드의 현악기 중 하나인 가야금을 가장 거대하고 웅장하며 묵직한 관악기 밴드와의 대립과 어울림을 어떤 방식으로 끄집어 내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제목부터 풍류기 때문에 사군자 치고 정자에 비스듬히 누워 가야금 듣는 조선 시대 고고한 선비의 자태가 연상된다. 물론 여러 풍류 중 어떤 풍류로 펼쳐질지는 당일 가서 직접 들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서울윈드오케스트라 105회 정기연주회 출연진

1974년 한국음악의 균형적인 발전과 관악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며 서현석의 지휘로 창단한 서울윈드오케스트라는 연간 30회의 연주를 통하여 클래식 음악의 보급과 관악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제일의 윈드악단이라는 자부심과 사명은 지속적인 창작곡 발굴과 보급을 위한 초석이 되어 2016-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작교 프로젝트’에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관악 작곡 콩쿠르를 개최하여 윈드 오케스트라 창작에 크게 기여하였다. 2019년 전문예술법인단체 지정을 받은 후 신나는 예술여행,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속연주지원 사업,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여러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선정되며 윈드 음악 창작과 재연에 힘써 매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중고등학교 관악밴드는 학교 음악교육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음악과 인성교육을 병행함으로써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풍부한 예술적인 자질과 공동체의 일환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침으로 탈선을 미연에 막고 건전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고등학교 경우에는 전체 학교 15%의 학교가 관악대를 운영하면서 이중 74%의 학교가 매년 4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개최하고 전국적으로 약 20,000개 이상의 학교 밴드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메이지 시대부터 군악대, 시민밴드, 학교 밴드를 거치면서 관악문화가 일상생활에 깊게 파고들어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체험으로 인해 밴드는 매우 인기가 많다. 대기업에서 운영하거나 그 기업의 직원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음악을 즐기는 기업 밴드만도 2006년 기준 132개였으며 이런 성인 아마추어 밴드들의 활동은 직장 외의 시민밴드 동호회로 이어져 2006년 등록된 일본 전국의 아마추어 시민밴드의 수는 약 1672개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인구비례 어마어마한 수치다. 우리나라도 21세기 전에는 학교 합주부, 관악부 활동이 활발하였으나 대학입시에 중점을 둔 사회적 교육 풍토로 인해 국영수를 제외한 각종 CA 활동이 쇠퇴하면서 몇몇의 학교에서만 명맥을 이어오는 현실에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동분서주와 고군분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던 공연이 취소되지 않고 다시 열리는 만큼 마스크 착용, 객석 간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주최, 더블유씨엔코리아가 주관하며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 한국음악협회가 후원하며 삼진스틸산업이 협찬한다. 티켓은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으로 롯데콘서트홀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