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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燒酒)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7.24 13:50
  • 수정 2020.07.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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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燒酒)

해자를 해보자
불사를 소()에 술 주()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애태울 소()에 술 주()
불화변에 흙토가 싸인 것을 우뚝 세운 소 자라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술 주 자를 해자한다.
조금 쉽다.
물 수 변에 닭 유라
닭이 물 한모금 먹고
하늘 한 번 쳐다보는 것처럼
한잔 기울이는 모습?

아무튼 좋다.
헌데 나란 인간은
도대체 왜?
잠나라 가는 차삯을
소주 한 병으로 지불하는가?
잠나라 가면서 품 안에 그놈 한두 병을 가지고 가는가?

소크라테스의 변명처럼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형벌로 나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행위인가?

오늘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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