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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군사독재시절에나 했던 초헌법적 사상전향을 강요하는 태영호 의원

신영배 전문 기자
  • 입력 2020.07.24 10:00
  • 수정 2020.07.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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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국회의원이고 원대대표까지 했던 이인영 후보에게
사상검증을 넘어 사상전향을 강요하는 태영호의원...
남북관계 개선의 산적한 과제가 또다시 색깔론 논쟁으로 허송세월할까 우려

23일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인영후보에 대하여 시대착오적인 사상검증에 집중하면서 색깔론으로 얼룩졌다. 특히 태영호 의원은 이인영 후보자를 주체사상 신봉자라고 단정하고, “본인과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비교 추적해봤다면서 후보자에게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태영호 의원은 질의시간 내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전대협 회원들이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 식민지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충성 맹세를 했다식의 색깔론으로 후보자를 몰아 부쳤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사상전향이라는 건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한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사상검증을 하는 것은 좋으나 사상전향을 강요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상전향 강요는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다, 남쪽에는 사상의 자유가 있다. 사상전향여부를 묻는 건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태 의원의 사상전향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영호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인 후보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고 하느냐고 묻는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의원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의 질의 태도가 반헌법적이란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어떤 상황에 대한 판단을 묻거나 구체적 행보를 예로 들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겠으나, 다짜고짜 특정 사상을 믿느냐? 라는 사상검증 태도는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이 그 누구에게도 허락한 적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출처 : 블로그)

태 의원 외에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일제히 시대착오적인 사상검증으로 인사청문회 질의를 이어갔다박진 의원은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냐"고 물었고,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괴뢰정권으로 단정할지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다"고 답했다조태용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전대협이 이적단체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대협 전체가 아니라 특정부분만 이적단체로 판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대북전단살포금지법 제정,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국가보안법 개폐, 남북합의 국회비준, 남북국회회담 추진 등 21대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데,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의 색깔론 주장을 보니 외통위가 제역할을 못하고 허송세월할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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