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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이유있는 선택, 중고거래 열풍

이동훈 전문 기자
  • 입력 2020.07.22 17:30
  • 수정 2020.07.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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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MZ 세대의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 빈도 증가
중고거래 시장의 영향력 있는 고객으로 성장 중
트렌디한 소비 지향 및 마음의 만족을 위한 '가심비' 추구

중고거래 마켓 플레이스인 '더 리얼리얼(the realreal)' - (사진 더 리얼리얼)
중고거래 마켓 플레이스인 '더 리얼리얼(the realreal)' - (사진 더 리얼리얼)

기성세대와 신세대는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현재의 기성세대는 한때 신세대였고, 현재의 신세대는 훗날 기성세대가 된다. 2020년인 지금, 현재의 신세대를 지칭하는 말들이 있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Z세대라는 표현이다.

보통 세대를 가르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인구통계학자들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Z세대‘(Generation Z)’로 분류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는 격변의 시기를 지낸 밀레니얼 세대와 모바일 시대 성장의 흐름을 함께한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답게 이들 세대는 유행에 민감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정보를 얻고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소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중고거래 앱(app) 열풍 

와이즈앱이 분석한 중고거래 앱 이용 현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 (사진 - 와이즈앱)
와이즈앱이 분석한 중고거래 앱 이용 현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 (사진 - 와이즈앱)

어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은 우리나라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중고거래 앱 이용 현황을 조사했는데 201910월 기준, 한 달간 상위 10개의 중고거래 앱을 한 번이라도 이용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총 537만 명 선이라고 밝혔다.

닐슨코리아(20194분기 기준)에 따르면,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옥션중고장터 등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상위 5개의 이용자는 총 531만 명으로, 2018292만 명에 비해 239만 명 늘어났으며, 접근성 좋은 온라인 시장의 환경적인 특성상 앞으로 사용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층이 폭증하면서 중고거래는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만나 물건을 거래하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중고거래 마켓 플랫폼을 활용한 마켓으로 발전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국내외에서 관찰되는 중고 마켓의 성장 흐름

중고 거래, 소상공인 홍보 등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
중고 거래, 소상공인 홍보 등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

시스템의 실명 인증과 안전 결제, 평판 관리 등을 도입하여 이용의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쇼핑 앱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나날이 그 몸집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른바 빅 3로 손꼽히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고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고거래의 대명사인 '중고나라'의 2019년 거래액은 35000억 원에 도달했고, 모바일 중고 마켓인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 원을 넘었으며, 지역기반 중고 마켓인 '당근마켓'의 지난해 거래액은 7000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러한 중고 시장의 흐름은 해외에서도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유통 업체 스레드업(ThredUp)이 발표한 ‘2019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중고시장은 지난 3년간 다른 패션 소매점보다 21배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시장의 규모는 240억 달러(283000억 원), 2023년에는 510억 달러(60)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패션 플랫폼이자 패션 스타트업인 '더 리얼리얼'은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이 플랫폼을 사용하여 800만 명의 회원들이 자신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20196월에는 나스닥에 상장되는 등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MZ세대가 중고거래를 즐기는 이유

자신만의 특별한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진 - Unsplash)
자신만의 특별한 철학을 바탕으로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진 - Unsplash)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이른바 MZ 세대가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고거래를 그저 알뜰한 소비를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트렌디한 소비로 여기면서 자신의 독립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행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싼값에 구입하고 버리는 흐름에서 벗어나 윤리적인 방식으로 중고 제품을 거래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중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영향력은 소비 시장 안에서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한정판 상품이나 소장 가치가 있는 명품 등은 그들의 특별한 소유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연예인 굿즈(관련 상품), 수공예품, 빈티지 등 트렌드를 반영한 여러 물품들도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다.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인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소비 트렌드. 이들의 소비 철학이 다채로운 콘텐츠 탄생의 창출로 이어지며 건실한 방향으로 중고 거래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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