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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하고 남은 음식, 전량 폐기해야 하나 아님 재활용 해야하나.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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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에서 배식하고 남은 음식을 다시 급식 재료로 재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강원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전날 사용하고 남은 목살 오븐 스테이크(왼쪽)와 다음날 반찬으로 제공된 고추장 마늘구이. 사진 젝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는 20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의 한 중학교 급식과정에서 식품위생법과 학교급식법 등을 위반한 사례가 있다고 폭로했는데 강원지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일 급식에서 삼겹살 고추장 마늘구이를 내놓으면서 전날 배식하고 남은 목살 오븐 스테이크를 섞어서 사용했다. 그러면서 조리 실무사들에겐 “요즘 검열을 나오니 내가 신호를 주면 그것을 치우라”고 지시하는 등 은폐 시도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 노조는 “이 목살 오븐 스테이크는 지난 6월30일 급식에 내놨던 파인애플을 재사용해 만들었으며, 지난 6월30일 닭다리 삼계탕으로 배식하고 남은 닭다리를 아직도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배식된 과일 화채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배식했던 생과일 멜론과 블루베리를 재활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이런 재활용이 일상화 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칼만두국을 배식하면서 칼국수가 남자 이를 냉동 보관한 뒤 지난 9일 냉동실이 좁다는 이유로 오전 8시께 상온에 방치했다가 오후 4시께 다시 재냉동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31일 배식한 아이스크림을 반년이 지난 지금도 보관 중이라고 했다. 이밖에 배식하고 김치가 남으면 전날 사용한 김치를 밑부분에 깔고 새 김치를 위에 덮어서 배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30일 닭다리 삼계탕으로 배식하고 남은 닭다리를 아직도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 

강원지부는 또 이 학교 조리 실무사들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의혹도 있다며 강원도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다. 박재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장은 “향후 이 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노조는 학교 급식의 안전과 조합원의 노동인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촉구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 사진 제공: 연합뉴스

도교육청은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해당 학교를 방문 조사하며 실태 파악에 나섰다. 노조의 주장에 해당 영양사 A씨는 "일정 부분 사실을 인정하지만, 과장이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감사 담당자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상습적인 재활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급식실 노동강도 악화를 규탄하며 교육 당국에 인력 충원과 폭염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이 사안에 대해서는 교육청 감사팀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위법한 내용이 발견되면 적법하게 조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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