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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07.20 09:36
  • 수정 2020.07.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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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흐르는 물에 둑을 쌓아 막으면
막은 만큼 채우고 나서
둑을 넘치고 다시 흐릅니다.

지나온 세월도 담아둘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후회가 덜할 수 있었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에 둑을 쌓지 못했지요.

사랑도 담아두면 좋으련마는
물처럼 담기는 것이 아니기에
아픈 사랑으로 가슴이 썩고 맙니다.

꽃이 피면 지기 마련이고
아픔도 세월과 함께 흐르기 마련입니다.
하여 무엇이든지 담지 말아야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담을 수 없고
햇살도 잡을 수 없듯이
사랑일랑 미련일랑
바람처럼 스쳐가게 그냥 두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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