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277] 콘서트 프리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라벨 번안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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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77] 콘서트 프리뷰: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라벨 번안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7.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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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7-18일 금토요일 이틀은 오후 7시30분에,
19일 일요일에는 오후3시에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상연

2020년 서울문화재단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재)구로문화재단(이사장 이성)과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이 공동 기획한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L'enfant et les sortilèges)>가 오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상연된다. 서울 한복판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아이의 좌충우돌을 통해 ‘학교보다는 학원이 먼저라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사교육에 지친 아이의 일상을 그린 가족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오페라가 한국에 와서 소극장 버전의 가족오페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불어권의 오페라극장에서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오페라 <L'enfant et les sortilèges>(아동과 마법세계)를 ‘어른들을 위한 우화’라는 부제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보는 온 가족을 위한 환상오페라로 자주 공연된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초연된 후에 20여 년 만에 ‘소극장 버전의 한국형 가족오페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의 한 가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서울의 한 아파트로 무대를 변신시켜 서양식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스팔트키드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아이 들- 핵가족으로 혼자 아파트에 남겨진 아이의 모습을 그린 ‘한국형 가족오페라’로 언어만의 변환이 아닌 이 땅과 현실에 맞는 토속화가 무엇보다 의의가 크고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학원에 가라는 엄마의 강요를 거부하고 방안에 있던 의자, 벽시계, 영어책, 중국어책, 선풍기 등을 집어던지는 개구쟁이에게 항변하는 의인화된 오브제들과 벽을 뚫고 나타난 무서운 학원 수학선생, 유일한 벗인 고양이에 이끌려 나간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는 각종 동물들과의 만남(마임과 발레로 표현됨) 그러는 가운데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 가족과 다시 만난다는 스토리의 이번 가족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한 아이가 하룻밤의 좌충우돌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의 스토리'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어 진한 감동과 무대와 객석의 쌍방향 소통과 일체화가 가능할 테다.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공연모습, 사진제공: 서울오페라앙상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지난 4년 동안, ‘오페라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 서남권의 문화공간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의 상주예술단체로서 여러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으며 수십 회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오페라로 떠나는 신나는 세계여행> 등의 ‘찾아가는 오페라 공연’을 줄곧 펼쳐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가족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은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마스크를 쓰고 50일간의 연습 과정을 통해 '한국형 가족오페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나이 우레초(Unai Urrecho)의 지휘와 장누리의 연출, 앙상블 스테이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소프라노 정시영, 김은미, 이소연, 윤성회,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테너 석승권, 바리톤 김태성, 베이스바리톤 김준빈이 출연하여 뛰어난 기량들로 유쾌하고도 교훈적인 내용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공연모습, 사진제공: 서울오페라앙상블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우리 언어와 정서를 간직한 노래를 놔두고 이태리 노래를 누가 이태리 사람같이 잘 부르거나 그들보다 더 잘 부르고 우리나라 판소리나 마당극에 비할 수 있는 오페라를 더 잘하냐 경쟁하고 집중하는 것이 클래식 음악계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외래의 문화는 이 땅에 들어와 이 땅의 여건과 환경, 국민성에 맞춰 전환, 해석, 재창출이 되어야 되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정신과 역사성이 깃든 우리만의 클래식 음악이 진정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데 이번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라벨의 작품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전환한 상연은 위의 조건들을 충족하고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라 여겨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장수동 예술감독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에서 고강도의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공연되는 이번 공연이 빈사상태의 클래식을 비롯한 오페라 공연계에 신선한 자극과 작은 희망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오페라<개구쟁이와 마법>은 가족석(4인, R석) 10만 원,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에 관람이 가능하며, 구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grartsvalley.or.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마스크를 쓰고 50여일간 공연준비에 매진한 출연진들, 사진제공: 서울오페라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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