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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현실로, 플로팅 홀로그램 기술

이동훈 전문 기자
  • 입력 2020.07.15 17:20
  • 수정 2020.07.2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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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눈으로 볼 수 있어 생생한 느낌 전달,
5G 시대와 맞물려 다양한 콘텐츠 양산,
관련 특허 출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중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워 맨손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영화 아이언맨 캡처)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홀로그램을 띄워 맨손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영화 아이언맨 캡처)

SF(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허공에 띄워진 입체 설계도나 아이템 등을 통해 전략을 짜는 장면이 늘 익숙하게 등장한다. 유명 SF 영화인 <아이언맨>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홀로그램 속 강화슈트 모형을 직접 알맞게 조절한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홀로그램이 현실의 기술로 다가 오고 있다. 특수 안경이 필요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과는 달리 맨눈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유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홀로그램은 3차원 입체 영상을 기록한 결과물로써,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한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시로는 신용카드나 지폐의 위조를 방지하고자 만든 반사형 홀로그램이 있다.

홀로그래피(holography, 홀로그램으로 3차원 입체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모든 기술적 과정과 원리) 기술을 이용한 플로팅 홀로그램(floating hologram)’ 또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홀로그램 영상 속 인물이 실제 사람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플로팅 홀로그램이란?

1800년대 착시효과를 위한 무대 연출로 활용된 '페퍼스 고스트' 기술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1800년대 착시효과를 위한 무대 연출로 활용된 '페퍼스 고스트' 기술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플로팅 홀로그램이란, 무대 천장에 설치된 프로젝터가 무대 바닥의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고, 바닥 스크린에 반사된 영상이 무대 위 45° 각도로 설치된 투명한 포일(foil)에 맺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페퍼스 고스트(Pepper's ghost)'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1800년대 극장에서 착시효과를 이용해 연극 무대에 유령을 연출한 극 연출가 존 헨리 페퍼의 이름에서 따왔다.

플로팅 홀로그램은 입체 정보를 기록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원리인 진정한 홀로그램과는 달리, 평면 영상만으로 입체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유사 홀로그램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플로팅 홀로그램 사례

‘전설의 소프라노’ 고(故)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홀로그램 기술로 되살아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Base holograms)
‘전설의 소프라노’ 고(故)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홀로그램 기술로 되살아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Base holograms)

플로팅 홀로그램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합되면서 공연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싸이, 빅뱅, 등 유명 K-pop 스타들은 물론, 이미 고인이 된 오페라가수 마리아 칼라스나 가수 김광석, 유재하 등을 부활시키는 데에도 플로팅 홀로그램 기법이 사용되며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은 현실감을 안겨주었다.

국내의 KT 통신사는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의 헌정앨범 기념 발매를 맞아 세계 최초로 플로팅 홀로그램에 5G 모바일핫스팟(MHS)을 연동하여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대한민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간의 약 9500km의 거리차를 지연없이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플로팅 홀로그램의 전망

홀로그램 콘서트뿐만 아니라 실황 라이브 콘서트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멀티포맷 홀로그램 극장인 SMTOWN THEATRE (사진 - 앤어워드)
홀로그램 콘서트뿐만 아니라 실황 라이브 콘서트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멀티포맷 홀로그램 극장인 SMTOWN THEATRE (사진 - 앤어워드)

5G 상용화로 대용량 영상전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제처럼 생동감 넘치는 플로팅 홀로그램' 기술은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특허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10년간 플로팅 홀로그램 관련 출원은 75건으로, 2012년까지는 3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출원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매년 평균 24%씩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원인별 비율은 중소기업 30.7%, 개인 24.0%, 대기업 24.0%, 대학연구소 18.7%, 기타 2.6% 순으로,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의 출원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특허청은 원인 분석으로 플로팅 홀로그램의 진입 난이도가 낮고, 공연, 전시, 게임,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을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중소기업과 개인의 독창적인 활용 아이디어에 기초한 출원이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명막 소재와 조명 기술의 발달, 그리고 디지털 프로젝터의 성능 향상에 힘입어 영상의 품질도 급격하게 향상된 플로팅 홀로그램’. 차세대 IT 연구 분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으며, 여러 사업 분야에 응용되고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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