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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한 여름 밤 하늘을 보며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07.11 09:56
  • 수정 2020.07.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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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하늘을 보며>

마스크 쓰고 거리 두기를 하며

모두들 수고한 하루가 저물고

장맛비 그친 밤하늘에

달빛이 교교합니다

별이 총총합니다

어느 소중한 목숨

극단의 선택을 했다는 비보가 흘러나오고

산촌의 마당에 누워 하늘을 보니

달빛이 교교히 흐릅니다

별들이 가슴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반짝반짝 달빛 별빛에 반사된 계곡물소리가

열대야 민망하게 오싹오싹 소름돋게 합니다

저 하늘에는 밥하는 동네 아줌마의 별도 있고

못된 작전 그물을 쳐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어느 간악한 이의 별도 있겠지요

고라니 울음소리가 계곡 물소리를 삼킬 즈음

개구리도 일제히 합창 합니다

고라니가 살금살금 텃밭으로 숨어드는 때를 놓치지않고

진돗개 '구름'이가 경계에 나섭니다

여름밤

모든 것이 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어느 것도 내 것은 없습니다

모두의 것일 뿐 입니다

이 맑은 공기 저 밝은 달과 총총한 별

땀흘려 가꾼 채소 또 땀흘려 가꾸는 옥수수 고구마 땅콩 고추........

모두에게 드립니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

자존심 지키기 위한 비통한 죽음

달빛 교교하고 별빛 총총한 하늘 위로

눈물 바다 파도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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