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 호황기
억대 수익 작가 등장 및 억대 상금 공모전
과자를 먹듯 5분 ~ 1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문화생활을 즐기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로써 이미 우리 생활 속 가운데 친밀하게 자리 잡았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투리 시간에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여러 사람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스낵 컬처로는 웹툰이 있다. 댓글이나 독자의 반응을 토대로 큰 인기를 끈 경우에는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되는 것은 물론, 게임 뿐 아니라 VR 콘텐츠, MD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변형되어 소비되고 있다. 인기를 얻는 작품으로는 <미생>, <치즈인더트랩>, <신과함께>, <타인은 지옥이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웹소설 역시 미디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대중화로 웹소설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웹소설이 인기있는 이유
웹소설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인터넷 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다. 로맨스 소설, 무협,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소설들이 이제는 ‘웹소설’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유통되고 있다.
웹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시각화 콘텐츠인 드라마, 영화, 웹툰 등과는 달리 활자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도 제약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이야기를 폭넓게 구현해 낼 수 있다.
또한, 편당 100원 정도의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스마트 결제 시스템 등의 편리한 지불 방식, 그리고 제 값을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웹소설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
지난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 든 소설은 열두 권이라고 한다. 예스24의 경우 연간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는 단 한권의 소설도 포함되지 않았고, 교보문고의 경우 단 두 권만이 10위 권 내에 들었다.
이에 반해 웹소설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평을 들으며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0억 원 수준이던 웹소설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4000억 원을 넘겼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5년 만에 40배 규모로 급성장한 수치다.
실제로, 인기 있는 웹소설 하나가 끼치는 파급력은 정말 대단하다. 실례로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 ‘재혼 황후’의 경우 1년 4개월 간 총 325화를 연재하였고, 누적 조회수 7000만, 누적 매출 40억 원을 달성하며 웹소설 시장의 판을 바꿨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또한, 웹소설 시장의 성장은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군의 처우를 개선시켰다. 네이버가 공개한 웹소설 콘텐츠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정식 연재 작가 중 한해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가는 총 26명에 달했고, 미리 보기 수입과 원고료 등을 합쳐 최고 4억 7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작가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웹소설의 전망
스마트폰과 PC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플랫폼에 힘입어 웹소설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진 작가를 찾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플랫폼마다 새로운 작가와 창의적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찾기 위해 수억 원의 상금을 내건 공모전이 열리고 있으며, 무료 연재의 기회를 주어 인기를 얻으면 정식 연재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주고 있다.
창작자와 독자가 동시에 늘어난다는 게 웹소설 시장의 특징이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 영화, 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제작이 수월한 만큼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소설은 전문기술이나 자본 부담 없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탄탄한 구성, 분명한 캐릭터, 스토리의 개연성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웹소설가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