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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詩笑 시소] 詩는 미니스커트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07.08 07:59
  • 수정 2020.07.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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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단순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무엇보다 아슬아슬하게!

 

詩는 미니스커트   

                                             마 혜 경

 

 

하얀 살갗 위로 허락 없이 몇 자 새기고

길게 늘어진 군더더기 사유를

싹둑,

자른다

 

가라, 딱딱하게 죽은 것들은.

비바람에도 흙을 꼭 붙잡고

몽돌 꽃으로 피어나는

야무진 것들만 남아라

안으로 손잡은 키 작은 민들레처럼

무릎 너머 행간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 죄를 품고 있는 씨앗 하나.

 

마혜경
ⓒ마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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