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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는 왜 그래야만 했을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7.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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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차선을 바꾸다가 택시와 부딪힌다. 택시기사는 응급환자가 있는지 못 믿겠다며 접촉사고부터 처리하고 가라고 한다. 환자 가족들이 일단 보내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10분간 실랑이 끝에 환자는 결국 뒤늦게 다른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5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폐암에 걸린 어머니가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가던 중 이런 일을 당했다고 유족들이 택시기사 처벌해달라고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엔 하루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고 7월 4일 22시 현재, 정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훌쩍 뛰어 넘어 훌쩍 40만명을 돌파했다. 

구급차와의 접촉사고로 인해 범퍼가 손상된 피해를 입은 택시, 사진갈무리: MBC뉴스테스크

소중한 생명보다 사고처리가 우선이었던 택시기사, 백번을 넘게 양보해 택시기사 말마따나 응급환자도 아니고 요양원에 가는 노인을 태우고 빨리 가려는 수작이었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어찌하여 서로를 의심하고 돈만 밝히는 이 지경까지 와 버렸는가! 입장이 뒤바뀐다면 택시기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옳다고 여길까? 택시기사의 행동과 사망원인의 인과관계가 유효한 것으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부도덕한 행동을 한 택시기사가 어떤 법적 처벌을 받을건지도 귀추가 주목될 수 밖에 없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고 떼 쓰면 다 들어주고 법과 질서는 온데간데 없고 서로 속이는 사기꾼 공화국이 되어버렸다. 아닌 말로 구급차들 중에서도 환자가 없으면서도 귓청이 떨어져라 사이렌을 울리면서 특별히 허용된 구급차만의 예외성을 남용하는 경우도 있다. 택시의 블랙박스도 확인해 봐야하겠지만 일반적인 사진에서처럼 범퍼가 파손된 정도라면 끼어들기 안해주려고 안 피해주다 발생한 경우일수도 있다. 불금의 선릉역 유흥업소 주변에서 취객을 태우려고 멋대로 핸들을 꺾고 신호위반을 일삼던 택시의 뒤를 살짝 박았더니 두달간 누워버렸던 나이롱 환자 택시 기사와의 안 좋은 기억이 필자도 엄연히 있다.

사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택시기사가 나중에 피해를 뒤짚어 쓸 수도 있기 때문에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장에서 확실히 해두려고 했을테다고 역지사지해본다. 그래서 택시기사가 할당된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고 차 수리비까지 떠 안은 다면 선의와 공감 그리고 믿음이 무시당하고 상처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꼭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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