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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한 발상, 문화예술과 IT의 결합

이동훈 전문 기자
  • 입력 2020.07.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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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간에도 가능한 비대면 원격 마스터 클래스, 대형 벽과 넓은 바닥에 투사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 눈 + 귀호강 라이브 브이 라이브 등등... 새로운 예술문화의 원동력으로 작용

일반적으로 예술은 순수학문 그 자체로써 고정된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정보기술(IT)이 예술 분야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거나 이전의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케 하면서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IT의 융화(컨버전스 Convergence)는 새로운 예술 진화의 원동력으로 여겨지며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음악, 미술, 공연 등의 분야에 이용되고 있는 IT의 사례에 대해 살펴보자.

 

음악에서의 IT 활용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와 서울대에 설치한 디스클라비어 피아노를 원격으로 연결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야마하뮤직코리아)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와 서울대에 설치한 디스클라비어 피아노를 원격으로 연결하여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야마하뮤직코리아)

이미 사람 없이도 연주되고 있는 피아노는 꽤나 많이 상용화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악기연주 뿐만 아니라 악기를 배울 때에도 세밀한 IT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악기 및 음향 전문기업 야마하뮤직은 디스클라비어(Disklavier) 시스템을 개발 했다. 이 기술은 연주자 없이 스스로 건반을 연주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총 4대의 피아노를 네트워크 구성하여 원격 레슨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 디스클라비어 시스템을 통해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의교수와 서울대 피아노 전공생들이 비대면으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피아노 여러 대를 동시에 똑같이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으며, 피아노와 인터넷 연결을 통한 스트리밍으로 건반을 움직여 소리를 내는 리모트 라이브기능까지 더해지면서 TV 화면 속 음악가의 연주를 각 가정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술도 나올 전망이다.

 

미술에서의 IT 활용

제주 빛의 벙커에서 진행 중인 전시 '반 고흐 전', 생동감 있는 영상과 웅장한 음악을 통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 빛의 벙커)
제주 빛의 벙커에서 진행 중인 전시 '반 고흐 전', 생동감 있는 영상과 웅장한 음악을 통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 빛의 벙커)

미술 영역에서도 IT는 다양하게 접목되며 활용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빛의 벙커 전시관에서는 고흐나 고갱 등의 회화, 드로잉 작품들이 몰입형 미디어 아트형태로 전시되고 있다.

길이 100m, 높이 5.5m, 면적 3000의 대형 공간 안에 90개의 고화질 빔 프로젝터와 69대의 스피커를 사용하여 작품을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명화의 이미지를 공간의 수많은 벽면과 전시장 바닥까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투사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기존의 작품 감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예술에서의 IT 활용

아이돌들이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때나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할 때 사용하고 있는 브이 라이브 앱. (사진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식 브이 라이브 채널)
아이돌들이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때나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할 때 사용하고 있는 브이 라이브 앱 (사진 -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식 브이 라이브 채널)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나 가상현실(VR) 같은 실감 콘텐츠 산업에도 IT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기업 네이버는 ‘V live’라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획기적인 IT 기술을 통해 단순히 오프라인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공연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아이돌이 직접 방송을 켜고 끌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방송이나 녹화를 통해 팬들에게 새로 나온 앨범이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박물관 등지에서도 첨단기술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언택트(비대면) 전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가상현실(VR)과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각종 IT 기술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공연, 전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기획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예술은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한 것이 더는 아닐 수 있지만, 인간과 기술의 관계가 이상적으로 전개되어 더욱 발전된 콘텐츠들이 창조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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