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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시대와 예술가들의 전략

정한결 무용 연구/비평가
  • 입력 2020.06.22 21:38
  • 수정 2021.07.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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뫔당스컴퍼니(MWAM Danse Company) 예술감독 박준희
에스디아트엔코 대표 및 안무가 정수동
VR감독 조한별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에 따라 공연예술계가 직면한 문제와 미래예측 및 대응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런 가운데 공연예술계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무용예술가들도 나름의 전략을 모색하며 각자 길을 찾고 있다

 

뫔당스컴퍼니(MWAM Danse Company, 예술감독 박준희)는 몇 년 전부터 무대를 벗어나서 야외나 카페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안무가 박준희를 비롯하여 소광웅, 이세미, 김샛별, 지정환, 반새롬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올 해 ‘2020 뫔당스컴퍼니(MWAM Danse Company) 스토리 컬렉션3’파라다이스'를 공연, 그 장소는 오랑주리 식물원 카페였다. 관객은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된다.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야 하지만 공간의 규모가 크고 명소로 꽤 알려져 있는 곳이라 찾는 사람이 많다.

 

뫔당스컴퍼니(MWAM Danse Company) 의 ‘파라다이스'
 뫔당스컴퍼니(MWAM Danse Company) 의 ‘파라다이스'

안무가 박준희는 나는 유학에서 돌아오면서부터 무대를 벗어난 공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 했던 공연은 반포대교 밑에서의 공연이었는데, 제목은 <데카당스(Decadence)>이다. 나는 무대를 비롯해 삶에서 만나는 모든 공간에서 영감을 받고 작품을 만든다. 그리고 영감을 준 그 장소에서 공연을 하곤 한다. 올 해 오랑주리 식물원 카페에서 했던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카페에 온 손님들과의 간격 유지를 고려하였고, 극장이 아닌 일상 안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던 공연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그런가 하면 미디어 또는 영상으로의 접근을 꾀하고 있는 예술가도 늘고 있다. 현대무용 안무가 정수동(에스디아트엔코 대표)코로나로 주변 많은 공연예술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나 역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혼란의 시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준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지난 작업들을 되돌아보고 공부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데, 극장공연도 구상하고 있지만 극장을 탈피해 공간이라는 고민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현재 중·장기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그 중 아카이브를 목적으로 영상이나 사진 등의 작업으로 미디어 송출을 생각하면서 <터미널(TERMINAL)>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아티스트 리우 영 씬(Liu youg seen)’과 함께 무용으로 주고받는 챌린지 형태의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으로 제작이 됐고 제목은 <댄스마라톤(Dance Marathon)>이다. 곧 공개될 예정이다.”

 

안무가 정수동
                                      안무가 정수동

그동안 공연예술가들의 미디어 접근과 시도는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현장성을 중요시하는 장르의 특성으로 그간에는 무대공연으로 집중되기도 했고, 여러 가지 여건의 문제로 자주 시도되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미디어 접근의 길을 적극 꾀하면서, 최근 예술창작적 측면에서의 잡업을 비롯하여, 현장성있는 중계를 위해 VR이 시도되고 있다.

 

VR감독 조한별
                                    VR감독 조한별

영상촬영 및 VR감독 조한별은 최근 오프라인 작업의 영상화나 VR로의 전환 작업 의뢰가 계속 들어온다. 특히 무대공연 했던 것을 VR촬영물로 제작하면서 창작적 테스트를 하고 싶어 하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다. 작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이버가 공동 기획한 VR 영상콘텐츠 공모대전 브이라운드(VRound)’선정작 <용늪의 전설>과 안무가 김설진이 주연으로 참여했던 <빛과 그림자>가 그 같은 예다. 그리고 기존 채널에서 영상 서비스를 할 때 2D부분에서 한계가 있었던 것을 VR촬영을 통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동감과 몰입감을 주기 위해 시도되기도 한다. 작년 겨울 '국립무형유산원 송년콘서트'의 3D VR촬영이 그러한 목적의 작업이었다. 기존에 촬영된 영상물이 편집자가 보여주는 시점 위주였다면, VR공연은 보는 사람이 180, 360도 안에서 원하는 방향을 볼 수 있어 현장감이 극대화된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도 하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VR시도가 보다더 자주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VR로 라이브스트리밍 시도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방식에 있어서 기존 형식에서 또 다른 방식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그러한 콘텐츠는 더욱 다양화되고 늘어날 것으로 본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세계, 그에 따른 미래예측과 대응 방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예술가들이 만들어 갈 미래의 공연문화예술을 기대한다

 

정한결 무용 연구가/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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