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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 입력 2020.06.28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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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두릅 따러 뒷산에 올랐다가 비탈에서 엎어졌는데 가시덤불 속이라서 금방 일어설 수 없었다. 잠시 그냥 엎드려 있자니 앞장섰던 개가 내려와 저만치 앉아서 근심스러운 눈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위로라는 건 이렇게 넘어져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 가만히 앉아서 그가 일어나기를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내가 일어나 손을 털자 개는 기쁨이 역력한 얼굴이 되어 다시 앞장섰다.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이야기는 개가 어떤 종류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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