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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김홍성
  • 입력 2020.06.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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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서쪽 기슭

도갑리 민박집 마당에 들어섰을 때

뒷동산 대숲에서 뻐꾹새가 울더니

밤에는 무논에서 악머구리가 울었다

 

오라는 잠은 안 오고

비바람이 와서 대숲을 흔드는 중에

소피 볼 겸 마당에 나와 서성이는데

구름 속에서 달이 나왔다

크고 둥글고 환한 달이 나왔다

 

도깨비 같고 장승같고 한울님 같은

월출산 바위 봉우리들

그 위로 솟은 달이 이 동네 형님처럼 말했다

동생 왔는가?

그렇게 문득 영암 사람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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