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서쪽 기슭
도갑리 민박집 마당에 들어섰을 때
뒷동산 대숲에서 뻐꾹새가 울더니
밤에는 무논에서 악머구리가 울었다
오라는 잠은 안 오고
비바람이 와서 대숲을 흔드는 중에
소피 볼 겸 마당에 나와 서성이는데
구름 속에서 달이 나왔다
크고 둥글고 환한 달이 나왔다
도깨비 같고 장승같고 한울님 같은
월출산 바위 봉우리들
그 위로 솟은 달이 이 동네 형님처럼 말했다
동생 왔는가?
그렇게 문득 영암 사람이고 싶었다
월출산 서쪽 기슭
도갑리 민박집 마당에 들어섰을 때
뒷동산 대숲에서 뻐꾹새가 울더니
밤에는 무논에서 악머구리가 울었다
오라는 잠은 안 오고
비바람이 와서 대숲을 흔드는 중에
소피 볼 겸 마당에 나와 서성이는데
구름 속에서 달이 나왔다
크고 둥글고 환한 달이 나왔다
도깨비 같고 장승같고 한울님 같은
월출산 바위 봉우리들
그 위로 솟은 달이 이 동네 형님처럼 말했다
동생 왔는가?
그렇게 문득 영암 사람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