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 새

김홍성
  • 입력 2020.06.21 06: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스님 어려서 처음 절에 가는 길에

일주문이 멀지 않은 개울에서 

사람 말하는 산새들을 만났더랍니다

- 참 맑기도 하대이 떠 이고 싶구마

- 떠 인다 카드니 와 그냥 오노

산새들은 까르르 웃기도 하더랍니다

 

우리 스님 수좌 돼서 동안거 하안거

이 절 저 절 수십 안거 마치고 옛 절에 돌아오는데

일주문 앞 개울에서 산새들을 또 만났더랍니다

개울 속 바위 위에 백동 비녀 하나씩 빼놓고서

파뿌리 같은 머리 감는 산새들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옛날 그 산새들이지 싶더랍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