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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 통합(?) 선언식, 헤이그 평화궁전에서 열릴까

이용준 기자
  • 입력 2020.06.17 18:42
  • 수정 2020.06.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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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재단·엘리야종교초월협회 주최, 역사적 종교 간 우호 선언
영적 지도자 한자리 예정…종교 통합 시대 열쇠 유튜브 '음모론’ 확산

카네기재단 소유 평화궁전은 2018년 9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종교 간 우호 선언식 개최를 발표했다. 예정일은 6월 23일이다(사진= 평화궁전 홈페이지 갈무리).
카네기재단 소유 평화궁전은 2018년 9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종교 간 우호 선언식 개최를 발표했다. 예정일은 6월 23일이다(사진= 평화궁전 홈페이지 갈무리).

6월 23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평화궁전(Peace Palace)에서 역사적인 종교 ‘우호’ 선언식이 열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세계 종교 ‘통합’ 시대의 문을 열 ‘키(Key)’로 해석하고 있다.

카네기재단과 산하 엘리야종교초월협회(Elijah Interfaith Institute) 주최로 불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전 세계 종교 주요 영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열과 증오, 편견에 맞서 종교 간 우호를 선언하는 자리다.

카네기재단 산하 엘리야종교초월협회는 2018년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에서 8번째 이사회를 열었다. 선언식이 열릴 평화궁전 역시 카네기재단 소유인데 평화궁전은 2018년 9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언식 개최를 발표한 바 있다.

평화궁전은 ‘종교 우호 선언(Declaration of Friendship Across Religions)’을 통해 “분열, 증오 그리고 편견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종교 지도자들이 헤이그 평화궁전으로 초대받았다”고 했다. 다양한 믿음을 가진 영적 지도자들이 모인 이번 선언의 목적은 내부 우호가 아닌 “다른 종교인들에게 (우호를) 확장하는 것”이다.

평화궁전 측에 따르면, 바티칸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선언에 동의했고, 불교와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유대교 각 종교 지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릭 드 바츠(Erik de Baedts) 평화 궁전 이사와 랍비 알론 고센-고츠스테인(Alon Goshen-Gottstein) 엘리야종교초월협회 이사는 이번 선언이 “(종교 간) 필연적 협력을 요구하는 거대한 시작”으로 종교 공동체와 학자, 전문가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이 선언 이후 종교 간 공통 가치와 대화 가치를 위한 과정 등을 세부적으로 다듬어 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선언의 아이디어는 2017년 22명의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내세워 종교 우호 비디오를 제작한 네덜란드 광고 전문가 마르크 외르데(Mark Woerde)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종교 우호 선언에 대해 “평화궁전과 엘리야종교초월협회를 소유하고 있는 카네기재단이 다음 단계(종교 지도자들 초대)를 주도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새 구성원들에게 열쇠를 넘겨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르데가 말한 ‘꿈’은 ‘연민(compassion)’이란 이름을 가진 '한 가족'의 탄생.

(영상 출처= 엘리야종교초월협회 The Elijah Interfaith Institute 유튜브 채널)

국내외 유튜브와 블로그에서는 이번 선언이 종교 간 ‘우호’나 ‘교제’, 기존 WCC 운동이나 종교다원주의 차원이 아닌 사실상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 준비를 위한 세계 종교 통합의 역사적 첫 선언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2018년 평화궁전 측의 공식 발표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현재까지 선언식 진행에 관한 언급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헤이그 평화궁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International Criminal Court)와 국제사법재판소(ICJ, 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등 국제연합(UN) 주요 사법 기관들이 있는 만큼 종교 ‘우호’ 선언과 반대되는 행위, 즉 특정 종교 지지 발언 및 설교에 대해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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