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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의 음악통신 262] "행정 지원은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춘천시립예술단 홍정원 차장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6.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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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30여 분, 용산역에서 기차로 8000원,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무료로 왕복이 가능한 호반의 도시 춘천. 인구 30만에 채 미치지 못하는 교육과 군사, 그리고 물과 산이 어우러진 휴양의 도시로 알려진 춘천이지만 기악, 성악 그리고 무용까지 한데 어울린 풍성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춘천. 도시 규모와 문화행정, 예술의 향기가 묻어나는 삶의 품격은 연관성이 없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 춘천시립예술단의 살아 있는 증인이자 산파인 춘천시립예술단 홍정원 차장을 순도 100프로의 파란 하늘이 펼쳐진 6월 어느 날, 춘천시립교향악단 사무실에서 만나 춘천시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다.

춘천시립예술단의 홍정원 차장

춘천이 고향이자 대학에서 트롬본을 전공한 음악인으로 입사 후 오케스트라 단무장을 거쳐 현재는 관현악단과 합창단의 행정을 맡고 있는 홍정원 차장.

"춘천시립교향악단은 1985년에 창단, 올해 36년째를 맞고 있는 강원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오케스트라입니다. 춘천이 고향인 전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고향의 오케스트라에 입사, 3대 백정현 지휘자님부터 현재 이종진 지휘자님까지 오케스트라 실무를 담당하는 단무장으로 두 분을 모셨고 지금은 조직 개편으로 시립예술단의 양 축인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지요"

- 그럼 어렸을 때부터 춘천시립교향악단을 듣고 자라고 현재로도 같이 하고 있는 산증인인데 춘천시립교향악단에 대해 소개 좀 해 주시지요.

"춘천은 관악(취주악)이 활성화된 도시예요. 아직도 춘천 관내의 중고등학교에는 밴드부가 소속되어 있는 학교가 많고요 저 역시 트롬본 전공자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전통이 계승되어 다른 도시들보다 취주악이 발달되었고 매년 춘천 관악제가 거행되지요. 교향악단 단원의 60% 이상이 춘천 출신이세요. 제가 학생 때 배우고 먼 발치서 보았던 선생님들이 아직도 연주자로 활동하시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계시지요. 불편한 점이요? 글쎄요? 호칭이 애매하다는 점(웃음). 우리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장점은 음악을 사랑하고 춘천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제공한다는 그 목적하에 단합이 잘 된다는 거죠. 텃새 같은 건 전혀 없고요, 서로 아끼고 격려하고 협력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임하고 있습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좌로부터 현대문화기획 최영선 대표, 작곡가 정순도 교수, 춘천시립교향악단 이종진 상임지휘자, 춘천시립예술단 홍정원 차장 그리고 작곡가 성용원

- 현재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이신 이종진 선생님은 옆에서 지켜보니 어떠신지요?

"지금까지 춘천은 다섯 분의 지휘자가 거쳐 가셨는데 전 4대 백정현 선생님에 이어 현재 이종진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언급했다시피 제가 오케스트라의 운영을 총괄하는 단무장이었기에 더욱더 가까이서 두 분 마에스트로를 모실 수 있어 더 잘 알 수 있죠. 이종진 선생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안에서 춘천시향의 실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다채로운 연주회를 시도하면서 시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시고 있어요. 이종진 선생님께서 도입하신 오케스트라 1박2일 워크숍 같은 건 단원들의 화합과 인성 함양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반응이 좋아요. 1박2일 동안 단원들이 함께 하면서 초빙된 명사의 강연도 듣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속내도 나누고.. 무엇보다도 그러고 나면 음악이 따뜻해지더라고요(웃음). 오케스트라는 찾아가는 음악회 류의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정기연주회를 통해 정통 클래식 음악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는 일종의 투 트랙으로 가고 있습니다. ."

-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계획이 많이 무산되고 취소가 연발하는 등, 예측을 할 수 없는 환경이긴 하지요. 무엇보다 감염 예방과 시민과 단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돌아가는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게 맞고요. 입구에서부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왕성한 활동을 증명하는 듯한 공연 포스터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네. 올해는 매년 실시하던 행사도, 열심히 준비한 기획연주회도, 시민이 직접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음악회도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고 축소하는 등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래 이번 주 목요일 6월 18일 예정되어 있던 제153회 정기연주회도 부득이 취소했고요. 춘천시향은 일 년에 6번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합니다. 즉 두 달에 한 번 꼴이죠. 그리고 중간중간 한 지붕 한 가족인 합창단과 관내 다른 장르의 반주와 콜라보, 그리고 여러 행사와 외부 초청공연 등이 있습니다. 비록 이번 6월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7월에는 4일을 기점으로 16일 목요일에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제154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되어 있고요 22일에는 대관령 국제 음악제 개막공연에 우리 춘천시향이 알펜시아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답니다."

- 와우~~대단하네요. 의욕적이고 다이내믹한 행보 그리고 학구적인 선곡과 수준 높은 연주로 춘천시향이 지방 교향악단이라는 틀과 한계를 뛰어넘어 도약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춘천시향에 대한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시지요.

"10월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 공연이 있습니다. 춘천시향의 서울 나들이로서 우리의 갈고닦은 실력과 열정을 자신 있게 선보일 기회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춘천시향 단원들의 애사심과 애향심 그리고 시에서의 오케스트라의 지원과 행정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원도를 넘어 한국 제일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춘천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저도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습니다"

예술단에 대한 행정지원은 국내 최고라고 엄지를 올리는 춘천의 아들, 춘천시립예술단 홍정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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