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스타박스 127] 황희찬, 의미 있는 한골로 ‘월드 클래스’ 대우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6.01 13: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에서는 골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오스트리아 레드블 잘츠부르크의 황희찬 선수가 지난해 10월9일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리버플과의 경기에서 세계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버질 판다이크를 발재간으로 재치 있게 제치고 골을 넣은 것 때문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축구에서는 이같이 단 한골로 스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팀 경기만 해도 1994년 미국 월드컵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서정원 선수가 단 한 골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서정원 94미국월드컵 스페인 전 동점골

1994년 6월17일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

한국은 스페인의 수비수 미겔 당헬 나달이 전반전 25분 경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숫자적 우위를 보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전반전은 0대0.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서자마자 10분 만에 내리 2골을 내줘 0대2로 밀리기 시작했다.

김 호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스피드가 좋은 서정원을 “너를 후반 교체 멤버로 집어넣을 테니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주문했다.

후반 14분경, 김 호 감독은 김주성 선수를 빼고 서정원을 투입했다.

후반 40분 경, 수비수 홍명보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 1대2로 따라 붙었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홍명보가 스페인 수비수들 뒤 공간으로 정확한 침투패스를 찔러주었고, 총알같이 달려 들어가던 서정원은 오른발 인사이드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 시켰다. 2대2무승부.

서정원의 그 한골이 한국 축구를 유럽축구 정상권 팀과 무승부를 이루게 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4년 후 유럽진출(1998년 1월, 프랑스 1부 리그의 스트라스부르 팀과 이적료 15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등 모두 325만 달러에 계약)을 이루게 했음은 물론이다.

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 전 골든골 안정환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독일과 함께 세계축구 3대강국 이탈리라와 16강전을 가졌다.

한국은 전반 18분 이탈리아의 비에리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에 이은 안정환 선수의 연장전 골든골(이후 없어졌다)로 2대1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안정환의 골은 당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현 유벤투스)을 무너트린 회심의 ‘헤더 골’이었다.

안정환은 골을 터트린 후 반지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고, 안정환은 그 골로 소속팀 이탈리아 페루자 팀에서 방출되기도 했지만, 그 골로 인해 지금까지 각종 연예프로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 골 매우 의미 있는 골이었다.

손흥민, 2019년 12월 8일 번리 전 슈퍼 월드 골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2019년 12월9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70여m를 달려 골을 성공 시켰다.

그 골은 손흥민의 판단력, 스피드, 그리고 골 결정력 등 삼박자가 모두 발휘하면서 수비수 7~8명을 따돌리고 넣은 역사적인 골이었다.

그 골은 그 후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골’, ‘유럽축구 올해의 골’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골‘ 로도 뽑히는 등 손흥민의 몸값을 오르게 했다.

아마 손흥민이 은퇴를 한 후에도 ‘번리 전 골’은 자신의 선수생활을 통해 최고 골 가운데 하나로 여길 것이 틀림없을 것다.

황희찬 반다이크 제친 골 하나로 몸값 두 배 이상 치솟아

지난해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 공격을 이끌었었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약 110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로 갔다.

노르웨이 출신의 팀 동료 에링 홀란드도 2000만 유로(약 272억 원)를 받고 분데스리그 도르트문트로 갔다.

홀란드는 2020년 1월13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순조롭게 적응했다. 홀란드는 두 번째 경기인 퀼른 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결국 분데스리그 1월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황희찬의 몸값은 2000만 파운드 약 300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황희찬이 올 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30개의 공격 포인트(13골 17도움)를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해 10월9일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서 버질 반다이크를 제키고 골을 넣는 등 강력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플, 울버 햄튼 등 4~5개 팀이고, 분데스리그, 세리에 A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FC Red Bull Salzburg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FC Red Bull Salzburg 페이스북 갈무리).

황희찬의 잘츠부르크 축구협회 컵 우승

황희찬은 지난 5월30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터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2부의 루스테나우와의 2019~2020 오스트리아 축구협회 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면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0분 마지드 아시메루의 쐐기 골을 도왔다. 황희찬의 시즌 컵대회 4번째 도움이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도움(3번째 골) 이후 2골을 더 추가해 5-0 대승을 올려, 대회 2연패 했다. 황희찬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2연패를 포함해서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코로나19’ 로 중단됐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컵 대회 결승전을 무관중으로 치르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규리그는 6월3일(수요일) 23라운드부터 재개된다.

잘츠부르크는 ‘코로나 19’ 사태 전까지 LASK린츠에 승점 3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린츠가 ‘코로나19’ 로 인한 휴지기 때 팀 훈련 금지 규정을 어겨 승점이 삭감되면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