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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망한게 코로나 때문?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5.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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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블롬버그통신에 따르면 102년 역사의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18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되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50개국에 영업망 3만개를 운영중인 미국 내 2위이자 전세계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렌터카 업체가 코로나19를 견디지 못하고 망했다는 것이다. 제이미 잭슨 허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위기의 전반적인 영향이 우리의 수익을 황폐화시켰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3% 감소했다"고 한다. 

102년 역사의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사진 제공: 연합뉴스
102년 역사의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사진 제공: 연합뉴스

파산신청 소식이 전해진지 나흘만인 26일에도 미국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다루고 있는 가운데 악시오스의 보도는 허츠가 파산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잘 다루고 있다. 2005년 허츠를 포드로부터 인수한 사모펀드 '클레이튼 더블리에 앤 라이스(Clayton Dubilier & Rice)'는 당시 허츠를 148억 달러에 매입했다. 하지만 실제로 든 자본은 23억 달러였다. 이 사모펀드는 이후 지분을 칼라일 그룹과 메릴린치와 3등분했다. 그리고 다시 금융공학을 활용해 6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로부터 6개월만에 이 사모펀드는 1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자신의 재정적 위험을 제거했고, 이어 매입 1년만에 허츠를 상장시켰다. 당시 허츠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95%에 이르렀다.

허츠는 렌터카로 돈을 벌었지만 사실은 자동차 리스사업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다음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린 뒤 다시 차를 구매했다. 그리고 구매한 차로 다시 렌터카나 리스사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회사를 키웠고 2013년 지분을 정리하고 떠나자 허츠는 부실기업으로 경영악화를 걷더니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격이다. 파산 신청시 허츠의 부채는 37억 달러, 자동차금융 자회사의 부채는 134억 달러였다. 이런게 금융공학인가? 금융사기인가? 직접 운영을하는 자가 아니면 기업사냥 인수를 못하게 강제하는 제도라도 만들던가 해야지 멀쩡한 회사가 저런식으로 산산조각 찟기고 허무하게 무너지는건 시장자유주의의 무조건적인 맹종이다. 시장은 어느 정도의 견제와 통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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