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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스타박스 125] 스포츠 적인 시선에서 바라본 미래통합당의 미래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5.27 11:12
  • 수정 2020.05.2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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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미래, 홍수환의 4전5기 답이 있다

미래 통합당(이하 미통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당)에 4연패를 당해 그로기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미통당은 20대 총선,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그리고 이번에 21대 총선에서 패배를 당했다. 더구나 이번 21대 총선은 더불어 민주당에 무려 180석을 허용, 사실상 KO패를 당했다.

미통당이 더불어 민주당에 무참하게 KO패를 당한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사사건건 ‘꼰대짓’을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얼굴(간판)이 국민들 8할 이상이 지지를 했던(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의 공조 자(당시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 황교안)이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국민들의 마음 한 구석에서 아픔으로 남아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 호’를 희화화 했고, 또한 수개월만 있으면 다시 자라서 원위치로 돌아올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각오 아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면 이제 미통당은 1년9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43년 전, 멀리 파나마에서 ‘4전5기’ 신화를 이룬 홍수환에게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타임머신을 타고 1977년 11월26일 파나마로 날아가 보자.

헥토르 카라스키야 무제한 다운제의는 행운

복싱에서는 한 라운드에 3번 다운되면 자동적 패배가 된다. 선수의 안전을 위해서다.

그런데 상대 선수인 파나마의 헥토르 카라스키야(당시 18세)가 WBA주니어 페더급 초대 타이틀 매치(원정 선수인 홍수환의 타이틀 머니 8만 달러)에서 홍수환에게 먼저 무제한다운 제를 제안한다.

당시 11전 11KO승의 무쇠주먹을 자랑하던 카라스키야가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이 홍수환에게 완벽하게 KO승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제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그 경기는 파나마 대통령까지 체육관을 직접 찾아서 관전을 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당시 18살, 약관의 카라스키야는 무제한 다운제가 자신에게 독이 되어 돌아 올 줄 몰랐다.

카라스키야는 홍수환을 2회전에 먼저 4번이나 다운을 시켰지만, 그때 마다 홍수환은 투혼을 불태우면서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에게 회심의 레프트 카운터를 날려 링 바닥에 눕혀 버린다.

카라스키야는 완벽한 KO승을 올릴 수 있었는데, 규칙(한 라운드 3번다운 KO승)을 없애는 오만을 저지르는 바람에 역전 KO패를 당한 것이다.

홍수환이 2라운드에서 4번이나 다운을 당하고 자신의 코너로 돌아왔을 때 1분을 쉬는 동안 코치들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을까?

당시 코치들은 (기권을 의미하는)타월을 던지고 싶었던 것을 꾹 참고 있었다.

홍수환이 카라스키야의 강펀치를 맞을 때마다 오뚝이처럼 곧바로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코치들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수환아!

“네”

 “우리 1회전만 더 하자, 이번 3회전에 (네가 이기든지 지든지) 나머지 이닝은 없다고 생각하고 끝내자”

“네 알았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당시 프로복싱 세계타이틀 매치는 1982년 11월13일 김득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 전에서 레이 맨시니와 경기 도중 사망한 이후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어있었다.

그런데 12라운드까지 생각할 것 없이 3라운드에서 끝낸 다는 각오로 몰아치라는 주문이었고, 홍수환도 동의를 했다.

드디어 운명의 3라운드 공이 울렸다.

홍수환의 사생결단을 건 레프트훅을 맞은 카라스키야는 3회에서 무너졌다. 그야말로 한국 스포츠 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홍수환의 통쾌한 역전승은 다소 행운(무제한다운 제)이 따랐고, 눈앞의 목표에 집중하고, 투지를 잃지 않았기에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4라운드 이상을 버리고 한 라운드(3라운드)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상 출처= 한국복싱프로모션Korea Boxing Promotion 유튜브 채널)

민통당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카라스키야 보다 강한 상대

민통당은 홍수환의 ‘4전5기’ 역전승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현재 더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지지율 30퍼센트 안팎을 오르내리는 강적이다.

같은 진보진영의 2위권 주자들(이하 존칭 생략) 이재명, 박원순, 김부겸, 김두관 등이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범여권은 안철수를 비롯해서 홍준표, 유승민, 황교안, 오세훈, 심지어 윤석렬까지 모두 합해도 지지율이 10퍼센트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통당에게는 어쩌면 홍수환이 적지에서 목숨 걸고 싸웠었던 했었던 헥토르 카라스키야 보다 더 강한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통당에)행운이 따라주고, 투지를 잃지 않으면 기회가 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여기서 말하는 행운이라는 것은 매사에 신중한 이낙연 전 총리도 지난번 이천 화제 참사 현장에서처럼 말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민통당의 21대 당선인 103(우연히 더민당의 수도권 당선자 103명과 같다)명이 더 이상 국회의원 뱃지에 미련을 갖지 않고, 오는 2022년 3월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패하면 모두 국회를 떠난다는 심정으로 똘똘 뭉치면 불가능 한 것도 아니다.

만약 이번에도 패하면 더민당 이해찬 대표의 예언대로 20년 정도는 앞으로 남은 모든 선거에서 패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1년9개월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제 젊은 세대에이어 50대(미통당을)가 떠났고, 앞으로 수년 후 50대가 60대가 되면 60대도 굿바이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18세이하~60대(더민당)대 70대(미통당)의 불을 보듯 뻔한 싸움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20대 대선에서 패하면 103명(미통당)의 국회의원이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싸워도 될지 말지다.

어쩌면 한번 떠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이키는 것은 사각의 링에서 상대선수를 쓰러트리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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