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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첫 등교 풍경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5.20 21:39
  • 수정 2020.05.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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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들은 마스크를 써야 했다. 교사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몇번에 걸친 개학연기 끝에 오늘 20일, 원래 개학인 3월 첫주에서 2달하고도 20여일만에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생소한 장면을 난생 처음 목도한다. 점심시간은 반과 시간을 나눠 배식을 했고 식사에 앞서 발열 체크를 하고 식당 출입 직전 손 소독을 했다. 1m 거리 두기로 줄을 서면서 배식을 받은 학생들은 아크릴판이 설치된 식탁에 마련된 지정 좌석에서 식사했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복도에 몰려나온 학생들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고 신경을 썼고 학생 등교 전부터 노심초사하는 선생님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불안의 눈빛에 그래도 왁자지껄 생기가 돋는다. 

첫 등교한 고3 교실 풍경, 사진 제공: 연합뉴스

무작정 등교를 계속 미룰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학생 안전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와 비접촉식 체온계도 학교별로 갖췄고 열화상 카메라도 지원했다. 선생님들의 눈물나는 헌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면서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학습과 학교생활지도에 방역까지 도맡게 되었다. 수시로 내려오는 교육부의 공문과 권고사항, 명령 등 행정 업무에 치이는 와중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혹시라도 변고가 있을까 체크에 체크를 더하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만히 마스크 쓰고 수업 듣는 학생들도 저산소증이네 호흡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선생님들의 고충은 오죽하랴....

등교와 함께 아침부터 등교해서 학교 가자마자 감염이라도 된 듯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를 써 대는 언론들은 도대체 누굴을 위한 무엇을 위한 자들이란 말인가! 정부 욕하고 교육부 한심해 하면서 어디 한번 각오하라고 벼르고 학교만 가면 큰일이라도 날듯이 선동하며 확진자들이 나와 자기말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따지는 그런 분위기 조성하지 말고 이제 첫발을 내딛었으니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언제까지 등교를 안 해야 하는지 기약이 없는 마당에 개인방역수칙 지켜가면서 이겨내야한다. 오프라인 개학이 이른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이상증상이 있으면 등교를 안 하는게 맞다. 개학해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마스크 벗어던진 어른들은 유흥은 다 즐기고 학고 싶은건 다하고 정부가 제발 지켜달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지도 않고 마스크도 안 쓰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아무데서나 담배피고 침뱉고 있는 와중에 등교만 미루라는건 대책과 대안 없는 공염불이다. 노래방, 피씨방 등 밀폐된 공간에 가는 걸 조심해야지 등교 안한다고 다들 집에만 있는가?  음식점 운영한다는 소상공인들도 다들 죽어나간다고 곡소리만하지 테이블은 거리를 떼어놓기를 했나 손님들은 나눠서 받기를 하나 사람 없으니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앉아서 먹겠다고 하니 서빙 보는 아줌마가 뭐라고 한지 아나?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참나~~"란다...참나.....참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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