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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학살 주범 전두환은 사죄하라!’

황인성 기자
  • 입력 2020.05.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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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들, 전두환 규탄 드라이브 스루 집회 개최
코로나19 고려 차량 행진 및 집회 진행
전 씨 조형물 트럭 앞세워 여의도에서 연희동까지 차량 행렬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5·18 관련 단체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진상 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는 차량 행진을 개최했다.

(사진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형식 페이스북).
(사진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신형식 페이스북).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를 출바라해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두환 씨 자택 인근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했으며,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펼쳤다.

추진위는 “우리는 사죄조차 하지 않는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도 참회하지 않는 책임자들에게 심판을 내리는 투쟁이자 광주항쟁의 순수함을 훼손하는 세력에 대한 오월 세대의 경고”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70여대의 차량은 무릎을 꿇은 전 씨 모습의 조형물을 실은 트럭을 앞세우며, ‘오월정신 계승’, ‘촛불혁명 완수’ 등의 문구가 적힌 선전물과 태극기를 달고 줄지어 이동했다.

행렬은 전 씨 자택 인근인 궁말 어린이공원에 도착한 뒤 경적을 울리며 항의를 표하기도 했으며, 공원 인근에 정차해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었다.

추진위는 집회를 통해 “살인마 전두환이 광주항쟁을 폄훼하고 알츠하이머 핑계를 대며 재판을 연기하면서도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광주항쟁을 부정하는 적폐 세력들이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학살 주범인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5·18 진상 규명과 전두환 사죄 촉구를 시작으로 5·18 광주민중항쟁을 대한민국의 역사에 굳건히 세우고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행사를 열었다.

[기자회견문]

5·18 학살 주범 전두환은 국민들 앞에 사죄하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대사건이었던 5·18 광주항쟁이 40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5·18 광주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5·18 광주항쟁의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심판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두환! 광주를 군홧발로 짓밟고, 금남로를 민중의 피로 물들인 학살자, 살인마 전두환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의 죄를 시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고록을 출간하여 광주항쟁을 ‘5·18 사태’로 폄훼하고, 알츠하이머 핑계를 대며 재판을 고의적으로 연기하면서도 골프를 치러 다니고, 법정에서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속죄를 거부했다. 그뿐 아니라 여전히 쿠데타 주역들과 만찬을 즐기고,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추징금을 대신 내달라’는 등 파렴치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두환의 이러한 뻔뻔한 작태는 자신의 죄에 대한 인정과 참회는커녕, 그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5·18광주항쟁과 군부독재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이 이토록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5·18광주항쟁을 부정하는 적폐세력들이 여전히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세력들은 5·18광주항쟁의 의미를 깎아내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정치인들과 적폐언론인들이 쏟아내는 5·18광주항쟁에 대한 망언, 허무맹랑한 ‘북한군 개입설’ 그리고 최근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광주 집회 예고 등이 그 증거다.

40년 전, 광주시민들은 군부독재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하나로 힘을 모아 떨쳐나섰다. 이후 우리 민중들의 항거 정신은 87년 6월 민주항쟁,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혁명을 만들어내며 더욱 거세졌다. 전두환이 끝내 사죄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민주화의 반역자, 민중의 학살자로 역사에 기록되어 영원히 지탄받게 될 것이다. 전두환은 국민들의 엄중한 경고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5·18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당시 한국군의 군사작전권을 갖고 있었다. 미국은 전두환 일당의 학살을 승인하였는가? 아니면 전두환 일당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왜 그것을 묵인하고 이후에 전두환 정권을 인정하였는가? 이와 관련된 명확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당시의 진실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우리 국민에 사죄해야 할 것이다.

5·18 광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은 촛불혁명이 국민들의 힘으로 전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책무를 다 해야 한다.

5·18 진상규명과 전두환 사죄촉구를 시작으로 5·18 광주민중항쟁을 대한민국의 역사에 굳건히 세우고, 촛불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투쟁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전두환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오월정신 계승하여 촛불혁명 완성하자!

2020년 5월 16일

5·18 광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시지부, 민청학련동지회, 긴급조치사람들,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전대협동우회, 주권자전국회의,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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