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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스타 박스 120] 조재완 환상 골, 얻어 걸린 건가, 실력인가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5.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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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여파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5월8일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 되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세계적인 골’이 나왔다.

축구 팬들 가운데는 ‘얻어 걸린 골’과 ‘평소 실력에서 나온 골’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8할 이상은 평소 실력에서 나온 골이라는 평가다.

그 골의 주인공은 조재완 강원 FC 선수다.

조재완은 지난 5월10일 춘천 송암 스포츠 타운에서 벌어진 강원 FC 대 FC 서울 전에서 두 팀이 1대1로 맞서던 후반 39분, 환상 힐 킥을 성공시켰다.

조재완은 왼 측면에서 김승대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 힐 킥으로 돌려놓으며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조재완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팽이가 돌듯이 몸을 한 바퀴 회전하며 왼쪽 발 뒤꿈치를 대는 고난도 방식으로 골을 터트렸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은 창조적인 플레이였고, FC 서울 수비수들을 포함해서 모든 선수들이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고, 서울의 유상훈 골키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볼이 날아와 멍하니 서 있어야만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K리그 공식 계정(@kleague), 이탈리아와 인도 언론들도 조재완의 환성적인 골을 극찬을 했다.

또한 일본 매체 <풋볼 존>도 “K리거 강원 FC 팀의 스트라이커(조재완)의 현란한 ‘회전 슛’을 해외 언론들이 관심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216골, 전북 현대 이동국 수원과 개막전 골 포함)을 넣은 이동국은 물론 K리그 역사에 그 같은 감각적인 골은 거의 없었다.

해외축구 전문 소셜미디어인 ‘433’네 올라온 조재완의 골 영상의 조회수는 200만회 가까이 되었다.

손흥민(토트넘),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망)도 ‘좋아요’를 눌렀다.

지난해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강원FC의 조재완 선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강원FC의 조재완 선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웨인 루니, 루이스 수아레스 급 힐 킥

힐 킥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현 더비 카운티)가 4년 전 기록한 골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도 비슷한 골을 넣었지만 웨인 루니의 골이 더 인상적이었다.

웨인 루니는 2016년 1월3일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마르시알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 킥으로 득점에 성공시켰다. 상대팀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 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멋진 장면이었다.

스완지 시티의 파비안스키는 경기가 끝난 후 “루니의 득점은 정말 대단했다. 득점 장면을 보면 클래스가 달랐다. 화려한 볼 터치로 마무리했다.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며 극찬했다.

그러면 웨인 루니 급 골을 터트린 조재완(1m78cm 70kg)은 어떤 선수인가?

조재완은 올해 24살이다. 상지대학교를 나와 2018년 서울 이랜드 FC 팀에 입단했다. 중앙 미드필더, 세컨 스트라이커, 윙 어를 모두 볼 수 있다.

조재완 지난 시즌, 한 경기 4골에 관여

이랜드 FC 팀에서 2018 시즌 최종 기록은 28경기 6골, 서울 이랜드의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2019년 강원 FC로 이적해 한 경기 4골에 관여하는 특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조재완은 포항스틸러스와의 17라운드에서 팀이 0대4로 패색이 짙던 후반 26분 경, 포항의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추격 골을 터트렸다.

또한 2대4로 2골을 뒤지던 후반 인저리 타임 1분경, 김현욱 선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3대4로 따라 붙게 했다. 그로부터 1분 후 인저리 타임 3분경에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4대4)시켰고, 추가시간 5분 경 한국영 선수의 패스를 받은 후 정확한 크로스로 정조국(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헤딩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5골 중 4골에 관여, 3골 1도움을 기록하였다.

조재완은 그 날 강원 FC가 포항 스틸러스에 0대4, 4골 차를 극복하고 5-4 대역전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조재완은 그 날 포항전의 활약을 인정받아 17라운드 MVP로 선정되었다. 또한 2019년 6월에는 K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재완은 2019 시즌 8득점 2어시스트로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했었다.

조재완 시즌 두 번째 경기, 5월16일 상주 상무 전

조재완은 스피드가 좋고 볼을 몰고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이 뛰어 나다. 감각적인 볼 센스로 수비를 따돌리거나 슈팅을 때리는 능력은 발군이다. 아직 국가대표에 발탁 되지는 못했다.

2017년 대만 하계유니버시아드 팀 대표, 2018 중국 23세 이하 국가대표 팀에 발탁이 되었었다.

조재완의 강원 FC는 오는 5월16일 (토요일) 오후 2시 상주 시민구장에서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강원 FC는 홈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가운데 한 팀인 FC 서울을 3대1로 완파했고, 오세훈 등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주 상무는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0대4로 대패를 당한 이후라 강원의 완승이 예상된다.

개막전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환상적인 골을 터트린 조재완의 두 번째 경기가 기대된다.

(영상= K리그 공식 유튜브 바로 가기)

-프로축구 주말 경기 일정-

5월16일 오후 2시 상주시민구장 상주 상무 대 강원 FC

5월16일 오후 4시30분 DGB 대구은행 파크 대구 FC 대 포항 스틸러스

5월16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축구장 부산 아이파크 대 전북 현대

5월17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 경기장 수원 삼성 대 울산 현대

5월17일 오후 7시 탄천 종합운동장 성남 FC 대 인천 유나이티드

5월17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 FC 서울 대 광주 FC

주말의 프로축구는 비와 상관없이 열린다.

울산 현대는 벤치 멤버에 국가대표 급(이근호, 박주호 등)이 즐비하다. 17일 경기에서 수원 삼성마저 잡으면 상승세를 탄다.

부산 원정경기를 갖는 전북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개막전(수원 삼성에 1대0)에서 아직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조덕제 감독이 첫 경기에서 포항에 패(0대2)하면서 1부 리그 팀의 위력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잘 준비를 할 것이다.

대구와 포항, 성남과 인천 그리고 FC 서울과 광주 FC의 경기는 박빙이 예상되는데, 특히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첫 경기에서 성남에 패(0대2) 하면서 팀의 약점을 잘 분석해서 최용수 감독의 서울 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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