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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18] 스포츠계의 달인들 13 - 소형준에게 류현진의 향기가 난다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5.11 08:00
  • 수정 2020.05.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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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는 박찬호, 최동원, 선동열, 류현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박찬호는 한양대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마이너리리그 생활을 거쳐 메이저리거가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메이저리거이고, 최동원, 선동열은 각각 연세대학과 고려대학에서 어느 정도 투수의 틀을 닦은 후 프로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세미프로(대학야구)에서 프로야구로 뛰어들었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막 바로 프로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4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완벽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2006년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 팀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때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해서 연고지인 SK 와이번스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도 외면을 해서 결국 3순위인 한화 이글스 팀에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되었다.

당시 고졸 3인방으로 불렸었던 한기주(당시 기아 타이거즈)와 같은 팀의 유원상(당시 한화 이글스)가 각각 10억 원과 5억5천 만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류현진의 계약금은 겨우 2억5000만원이었다.

류현진의 계약금은 한기주의 4분의1

그러나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이었었던 김인식 감독은 “(한)기주의 공이 최고구속 155km를 넘고, 류현진은 가장 빠르게 던진 공이 150km을 넘지 못하지만 한기주 보다 류현진의 공 끝이 더 좋다”고 말했었다.

류현진은 2006년 4월12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데뷔전에서 150㎞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7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트윈스 타선을 제압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김인식 감독의 예상대로 한기주가 데뷔전을 망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류현진은 LG 전에서 좌완투수의 이점을 살려 당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박용택(3개)과 이병규(2개) 두 선수 에게 무려 5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는 기념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신인투수 데뷔전 탈삼진 10개는 박동수(당시 롯데), 박동희(당시 롯데), 김진우(당시 기아)에 이어 역대 4번째 였다.

kt 위즈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에게서 류현진의 향기가 난다.

소형준은 지난 5월8일 어버이날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의 수원 홈 개막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두산 베어스의 강타선을 맞아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소형준은 최고시속 152km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5이닝 5안타 1사사 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대승(12대3)을 이끌며 역대 고졸 8번째 데뷔전 승리의 짜릿한 맛을 보았다.

소형준의 고졸데뷔전 승리는 류현진의 고졸 데뷔전 승리보다는 내용면에서 떨어지지만, 가능성에서는 류현진 못지않다. 더구나 팀이 5월5일 개막 이후 5월7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던 터라 연패를 끊었다는 의미도 있었다.

소형준 선수(사진= kt wiz)
소형준 선수(사진= kt wiz)

좌우완 투수라는 점만 다를 뿐 비슷한 점이 많아

류현진 소형준 두 투수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두 선수는 좌, 우완(류현진 좌완, 소형준 우완)투수라는 점은 다르지만, 체격조건(류현진 1m91cm 소형준 1m89cm)이 비슷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제구력, 체력, 경기운영능력이 좋고, 소형준은 제구력, 체력, 스피드가 뛰어나다. 프로데뷔 때 받은 계약금도 류현진(2006년 2억5000만원)과 소형준(2020년 3억6000만원)이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고등학교 때 우승 경험이 있다.

류현진은 2004년 청룡기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받았었는데, 성남고와 8강전에서는 삼진을 17개 빼앗으며 완봉 승을 올리기도 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2019년 유신 고가 황금사자기(최우수투수상)와 청룡기(우수투수상)를 싹쓸이해서 2관왕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2006년 사상 처음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었는데, 201과 3분의2이닝을 던지며 18승6패 방어율 2.23을 기록했었다. 소형준이 올시즌 2006년의 류현진 만큼의 성적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팀의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면서 10승 이상 올려 줄 것이 확실시 된다. 그리고 신인왕은 부상이 없는 한 0순위 후보라고 할 수 있다.

kt의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가 결정 구(체인지 업 등)를 갖추면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소형준은 팀의 투수 로테이션으로 볼 때 5월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나 5월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 할 것으로 보인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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