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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42] 아쉬움 가득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 취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5.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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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수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코로나 여파로 취소

또 하나의 기대했던 공연이 아쉽게 취소되었다. 올해는 어쩔 수 없는 여건으로 인한 하도 많은 취소로 면역이 생겨 웬만한 건 꿈쩍도 하지 않지만 이 공연은 정말 아쉽다. 코로나가 원인인 건 맞지만 조금 다른 이유다. 다음 주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4년 만의 개최되는 세 번째 독주회는 이미 매진이다. 2,505석이 전부 팔릴 정도로 그녀의 명성은 입증되었다. 얼마 만에 그 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사람들로 가득 차는 건지 모른다. 그만큼 클래식 공연으로 그것도 한 사람의 티켓 파워로 그 정도 규모의 홀을 메꾸는 건 요즘 같은 상황에선 불가능인데 도리어 그게 원인이다. 매진 여파로 관객 간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객의 안전과 코로나 확산 방지를 깊은 상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5월 13일 수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되어있던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이 코노라19 확산방지를 위해 아쉽게도 취소되었다.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 입상자이자 2018년부터는 대관령국제 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칼럼을 쓰고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음악의 영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월에는 MBC <놀면 뭐하니?>에 유재석, 유희열과 함께 출연,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전파하고 그녀를 몰랐던 사람들을 대번에 사로잡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대번에 오르는 위엄을 선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표가 남아있었던 이번 콘서트를 방송 출연 한 번으로 대번에 완판시킨 그녀! 슈만의 곡들로만 이루어진 음반 발매 기념이자 <크라이슬레리아나>, <환상곡>, <아라베스크> 등의 슈만의 곡들로만 이루어진 음반 발매 기념이자 <어린이 정경>까지 함께 슈만의 작품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슈만의 사랑과 열정, 내면의 세계를 손열음을 통해 들여다볼 절호의 기회였다.

얼마전에 발매된 음반 수록곡 위주였던 5월 13일 손열음 독주회 프로그램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자극적이고 돈만 추구하는 풍조로 오직 금전적인 이익으로만 가치를 따지는 현실에 매진된 공연을 취소한다는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상업적인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관객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세운 매니지먼트, 정부의 방침을 신뢰하고 적극 따르는 기획사, 실적 위주의 학교 음악회로 홍보와 마케팅은 포기하고 그저 했다는 증명이 필요해서 개최되는 수익성과 예술성 모두 보장되지 않는 음악회 틈바구니 속에서 정작 듣고 싶고 성공이 예견된 음악회였다면 무리해서라도 강행을 밀어붙였을 건데 그러지 않은 성숙한 자세다. 잠정적으로 연기한다는 건 또 이만큼의 모객이 가능할지도 모호하고 컨디션 조절 및 연습, 모티베이션 차원에서도 연주자에게 두 배, 세배의 에너지와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아쉬움 가득하지만 그녀와의 조우를 더욱 손꼽아 기대하게 된다. 오늘도 레코드 가게에 가야겠다. 지난 4월 말 조성진의 모멘트 뮤지컬 이후 또 한 장의 시디를 사러 나가야겠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환상곡, 아라베스크로 구성된 손열음의 신보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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