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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에 날아든 4발의 북한군 총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5.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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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7시 41분쯤 북한 측 GP에서 발사한 총탄 여러 발이 중부전선의 아군 GP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 군은 10여발씩 2차례의 경고사격을 한 뒤, 현 상황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했다. 이후 북한 측의 별다른 특이 동향이나 또다른 총격은 없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3일 오전 우리 군 GP에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군이 경고사격 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당시 GP 근무자가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 4발의 총탄이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DMZ 인근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육군 GP, 사진 제공: 연합뉴스
육군 GP,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우리 군은 현재까지 인원이나 장비의 피해는 없지만 실제 피해가 생겼다면 경고사격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9.19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은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이래 두 번째다. DMZ에서는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앞뒤 정황을 따져보면 북한이 의도적인 도발을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시의 조건이 하나같이 북한 측에 불리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군 관계자는 "당시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1km 이내로 제한됐고, 보통 시간대가 근무 교대 이후 화기나 장비에 대해 점검이 이뤄지는 시간대였으며, 북측 GP 근처의 농사짓는 지역이나 북한군에 특이 동향이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분석을 토대도 의도적인 도발을 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고 했다. 도발을 계획한다면 시간, 장소, 기상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야하는데 시계도 좋지 않았고 거리도 멀어 부적절한데다 우리 측 GP가 북한측 GP보다 높은 지형에 있어 유리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북한에서의 어떠한 사후설명과 사과, 원인규명, 재발방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가운데 우리 군이 도리어 나서서 북한군을 대변해 주고 있다. 초소를 향해 쐈는데 의도적 도발이 아니라고 하며 총 쏜 자들은 일체의 사과도 없는데 총을 맞은 자들이 알아서 실수였을거라 변호하고 있는 격이다. 도둑 맞은 집에서 우리 집은 괜찮다, 가져간거 없다고 지레 손사래를 치고 있는 꼴이다. 21대 총선을 통해서 국회의 여당과 이번 정부에 180석이라는 6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집권여당에게 최대의 힘을 몰아주었으며 성공적인 코로나19방역과 대처, 더욱 똘똘 뭉쳐 국난을 이겨내야 한다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결집력까지 합해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일 집권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60%를 넘은 고공비행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사망설로 인해 야당과 보수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와중에 터진 어처구니 없는 '북한감싸기'다. 북한관련 이슈만 나오면 이번 정부는 속된 말로 이성과 냉정함을 잃고 마치 자식감싸는 부모처럼 무조건적인 관대함을 보인다. 북한동포가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요 독재에서 구해내야할 한민족임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자 괴뢰정부라는 사실, 그리고 지금은 종전도 아닌 휴전 중인 점을 한시라도 망각하면 안된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북한군의 총탄에 맞은 비무장지대 내 한국군 감시초소(GP)에 특별조사팀을 4일 파견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전통문을 통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상황의 심각함을 우려했고, 입장도 표명해달라고 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점도 촉구했다"고 밝혔다고 하지만 북측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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