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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추천] 사진기자가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과 세상, '뭉클'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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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보면 무언가 느닷없이 가슴을 치고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 상념과 연결되고 뒤섞이다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소방기술경연대회에 나온 마네킹을 보고 사진기사 강윤중은 이런 생각을 했다. 다친 인간을 대신해 등장한 마네킹이 질질 끌려가서 내팽개쳐지는 모습에 왠지 모를 짠한 감정을 느낀 것이다.

그는 2000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진기사로 20년간 활동하며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아 신간 '뭉클'을 펴냈다.

묵직한 카메라와 기다린 렌즈로 촬영한 취재현장의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길지 않은 호흡으로 담담하게 정리했다.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남긴 사진 작품은 물론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과 초점이 맞지 않아 유화처럼 찍힌 사진도 눈길을 끈다. 그에게는 사진이 밥벌이 수단이자 또 다른 자신이었다.

"언젠가 '한 방'을 은근히 꿈꾸며 지내온 날들을 부끄럽게 돌아본다"며 "연차가 쌓일수록 대상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일이 더 조심스러워진다"고 저자는 머리말에서 털어놓았다.

또 '자식 같은 사진'이라는 글에서는 '사진이 공짜'로 인식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면서 "조금 모자랄지라도 사진은 엄연한 창작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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