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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볼만한 곳] 유서깊은 경기도 의왕시 사찰 '청계사'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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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이 넘은 유서깊은 사찰에서 느끼는 평온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경기도 의왕시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사찰이 있다. '청계산 맑은 숲 공원'을 지나 500년 역사의 사찰 청계사를 찾는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 맑아 '청계(淸溪)'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푸른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두고 '청룡산(靑龍山)'이라고도 불렀다는 청계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청계사.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이라면 쉽게 찾기 힘든 절이었을 텐데, 지금은 길이 잘 만들어져 사찰 바로 앞까지 자동차를 가지고 이동이 가능하다. 청계산 맑은 숲 공원 끝까지 걸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어 잠시 시간을 내어 절 내부를 돌아보기로 한다.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통일신라 시절 창건되었다는 기록과 고려시대, 조선시대 중창을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꿋꿋하게 현재 모습을 보존하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경기도 의왕시의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3천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전설 속의 꽃 우담바라꽃이 피어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이제는 불심이 가득한 신도들과 함께 의왕시 8경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행과 힐링을 목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무섭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의 사천왕 비석이 방문자들의 방문을 반겨준다. 절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섬뜩한 사천왕의 모습들이 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무섭게 느껴졌을까? 지금은 무서움보다는 누군가의 발길을 반겨주는 사찰의 한 문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절 문화의 독특한 특징으로 특별함이 느껴지곤 한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사찰 한 쪽에 자리 잡은 비석들은 청계사의 역사를 말해준다. 조선시대를 비롯하여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비석까지 볼 수 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까지 3개의 왕조가 번성하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이 사찰은 묵묵히 이 자리를 지켜왔다. 오랜 역사의 향수일까? 특별할 것 없이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청계사 내부로 들어오면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요함과 청계산이 전해주는 풍요로운 감정이 몸과 마음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바람에 흔들리는 은은한 종소리가 사찰 내에 머문다. 절을 감싸는 넓은 청계산의 품 안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그저 이 안에 머무는 것에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힘겹게 청계사까지 걸어 올라와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들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소원을 함께 빌어본다. 말이 없는 불상은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저 인자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지나가던 스님께서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내 주신다. 크지 않은 사찰이기에 금방 내부를 돌아볼 수 있다. 몇 년 만에 찾은 청계사이지만 항상 같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작고 특별할 것 없는 사찰이지만 자꾸 이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오랜 역사 속 많은 이들이 이곳에 머물며 청계사의 아름다움을 찬양했고, 고려의 충신 조견 선생의 충심이 고스란히 이 곳에 남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청계사를 찾으면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함이 있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입구에서 판매하는 ‘엿’을 보았을 것이다. 그저 입의 심심함을 달래주는 간식거리를 넘어,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엿을 구입하자 아저씨께서 새들에게 간식을 주지 않겠냐고 권하신다.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새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는 엿이 준비되어 있다. 손에 엿을 올리고 팔을 높이 들고 있으면 아저씨께서 새들을 불러주신다. 낯선 이에 대한 경계도 잠시,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고 새들이 번갈아가며 날아와 내 손에 앉아 엿을 집어간다.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새 발톱의 까끌함이 싫지 않다. 아저씨께서 새들과 함께 하는 순간을 사진으로도 남겨주곤 하시니 유서 깊은 사찰 앞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이라 말할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청계사는 의왕 8경으로 알려진 경기도의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이며 청계산과 함께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종교적 의미를 넘어 찾아오는 방문자의 마음을 추슬러주고 잠깐이지만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찰이다.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청계사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함을 느끼며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돌아오는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오색빛으로 가득한 청계산과 함께 다시 한 번 찾아오길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의 뜻깊은 시간들 ⓒ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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