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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셈블리',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제언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4.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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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듀크대 마이클 하트 교수는 이탈리아 출신 좌파 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같은 성향으로 '제국', '다중', '공동체', '선언'에 이어 함게 쓴 학술서이다.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제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전작 제목을 통해 두 사람이 고안한 생각이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지배권력이 공동체 파괴를 시도하면, 다중이 제국에 저항해 대안적 사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간에서도 집회를 의미하는 제목 '어셈블리'를 주목할 만하다. 어셈블리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저항과 투쟁이 이어지며 이뤄진 정치적 결합체를 의미한다. 2018년 인터뷰에서 네그리는 "공유 재화를 잘 관리하고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는 다중의 모임이 어셈블리"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아랍의 봄, 한국 촛불집회, 홍콩 우산혁명에서 중앙 집중화 리더십이 사실상 해체됐고, 지도부가 아닌 다중이 단합하여 전략을 세워나간다고 주장한다.

두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근래에 투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결과를 두고 낙담하고는 하지만, 우리는 극적인 역사적 과정의 끝이 아닌 중간 지점에 있다"며 "다중의 투쟁은 한동안 지연될지언정 중단되지 않을 과정과 욕망을 가동하고 촉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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