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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6] 스포츠 계의 달인들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3.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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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

<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지난 3월16일 영국의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츠 바이블’이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 50명을 선정하면서,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를 1위로 뽑자, 스포츠바이블의 공식 페이스 북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축구와 농구가 홀대를 받았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가장 위대한 선수라니” “타이거 우즈가 없다” 등등 팩트 폭력이 난무했다.

영국의 스포츠 커뮤니티가 위대한 스포츠맨 50명을 선정한지, 열하루 만인 3월27일 미국 매체 ‘탑 텐’이 전 세계 모든 운동선수를 종합해 순위를 발표 했는데, 남자농구의 마이클 조던이 1위 웨인 그레츠키는 3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펠프스, 축구의 펠레, 우사인 볼트가 톱 10안에 들었다.

그러나 ‘스포츠 바이블’ ‘톱 텐’의 공통점은 순위 안에 아시아 선수가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868개의 세계최다 홈런을 기록한 왕정치, 프로복싱에서 8체급을 석권한 필리핀의 매니 파퀴아오 정도면 ‘톱 10’ 까지는 몰라도 ‘톱 50’에는 들어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면 ‘스포츠계의 달인들’ 첫 번 째 선수로 ‘스포츠 바이블’이 깜짝 1위로 선정한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이츠키 선수를 만나본다.

웨인 그레츠키는 캐나다의 최고 스포츠영웅이고, 아이스하키 사상 최고의 선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The 50 Greatest Sports Athletes Of All Time Have Been Named And Ranked(사진=  www.sportbible.com)
The 50 Greatest Sports Athletes Of All Time Have Been Named And Ranked(사진= www.sportbible.com)

 

그레츠키는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아이스하키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름은 웨인 더글라스 그레츠키(Wayne Douglas Gretzky)다.

체격조건은 1m83cm, 84kg으로 크지는 않았다. 포지션은 센터였다.

2m, 100kg이 넘는 거구들이 득실거리는 링크, 다른 선수들이 강력한 파워와 빠른 스피드로 골을 노릴 때 그레츠키는 183cm, 84kg의 비교적 작은 체구로 아이스하키의 상식을 벗어난 플레이를 했다. 골을 넣기 위해 골문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아이스하키의 룰(골문 뒤에서 플레이를 허용)을 활용해서 골문 뒤에서 어시스트 찬스를 만들거나 골을 노리기도 했다.펠레와 조던이 축구와 농구를 예술의 경지까지 올려놓았다면 아이스하키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은 그레츠키였다.

그레츠키는 지난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년 동안 1487경기에 출전, 894골 1963도움, 2857포인트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유 중인데 모두 북마아이스하키 NHL 역대 최다 골, 도움, 포인트이고 그가 은퇴한 지 20여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불멸의 기록을 남을 것 같다

1980년 대 후반 그레츠키의 결혼식은 캐나다 전역에 생중계 되었고.1999년 은퇴를 선언하자, 캐나다 총리가 전화를 걸어 만류하기도 했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의 설문조사에서 그레츠키는 “위대한 캐나다 인 10명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레츠키는 등번호 99번으로도 유명한데, 1970년대 중반, 1년 간 주니어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온타리오 하키리그 소속팀인 'Sault Ste. Marie Greyhounds'팀에 합류, 그때부터 그 유명한 등번호 ‘99번’을 달기 시작했다.(캐나다 연고 유일한 메이저리그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선수도 99번이다)

그레츠키는 리그 MVP에 해당하는 ‘하트메모리얼 트로피’를 9번이나 수상해, 북미스포츠리그(NHL, NFL, NBA, MLB)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MVP 상을 받았다(2위 MLB 베리 본즈 7회) 은퇴 직후인 1999년 11월22일, NHL 역사상 최초로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치지 않고 특별대우로 NHL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가 달고 뛰었던 등번호 99번은 NHL의 모든 팀에서 영구결번이 됐다. 모든 팀의 영구결번은 그레츠키가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다. 전 구단 영구결번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제키 로빈슨(42번)과 함께 2명 뿐 이다.

그레츠키는 선수 뿐 만 아니라 임원으로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단장으로 참가했다.

캐나다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라이벌 미국을 꺾고 1952년(노르웨이 오슬로) 동계올림픽 이후 5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역시 금메달을 따내 동반 금메달을 쾌거를 이룩했다.

웨인 그레츠키는 1961년(1월26일) 캐나다 브랜트 퍼드 생으로 올해 만 59살이 막 지났고, 부인 자넷 존스와 사이에 5자녀를 두고 있다.

 

-가상 인터뷰-

미디어 ; 마이클 조던과 자신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을 하는가?

그레츠키 ; 종목별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아이스하키를 대표해서 조던에게 밀리고 싶지는 않다.

미디어 ; 다시 선수생활로 돌아간다면?

그레츠키 ;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

미디어 ; 비록 임원(단장)으로 출전했지만,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 따지 않았는가?

그레츠키 ;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NHL선수의 출전이 허락되면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캐나다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했었다. 그런데 체코와 준결승전에서 체코의 세계적인 골리 하섹의 벽에 막혔다. 캐나다와 체코는 연장전 끝에 1대1 무승부를 이뤘지만, 나는 승부치기 멤버에 들지 못했고, 캐나다는 동메달조차 따지 못했다.

미디어 ; 하지만 4년 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단장으로 금메달을 따내지 않았는가?

그레츠키 ;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캐나다가 금메달을 땄었다.

미디어 ;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레츠키 ; 지난 2005년부터 카이오티스에서 해드 코치로 4시즌 동안 143승 161패, 승률 47.3%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는 가 본데, 당시 우리 팀의 재정상태는 정말 심각했었다.

미디어 ; 최근 지구촌을 끙끙 앓게 하고 있는 ‘코로나 19’에 대한 생각은

그레츠키 ;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험하게 사용한데 대한 징벌이 아닐까.

 

만약에......

만약 웨인 그레츠키가 캐나다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캐나다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캐나다의 국기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었고, 전설적인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캐나다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고, 2살 때부터 아이스하키 스틱을 만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때부터 어머니를 골키퍼로 퍽을 날리기도 했다고 한다.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미식축구나 야구 등 다른 스포츠를 할 수도 있었고, 아시아에서 태어났다면 아이스하키 선수가 될 확률은 매우 떨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현역시절 동계올림픽에 북미아이스하키(NHL)리그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 되었었다면 올림픽 금메달을 최소한 2~3개 이상을 획득했을 것이다. 올림픽에 NHL 선수들의 출전 허용은 그레츠키 선수 말년인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부터였었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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