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위경환의 창의융합 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부기관과 지자체에 요구되는 창의융합 사고력

위경환 전문 기자
  • 입력 2020.03.25 18:08
  • 수정 2020.03.27 19: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각종 폐기 시설물이나 파괴된 자연환경을 원상복구 하는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산적해 있다. 이렇게 골칫거리 문제들을 역발상이나, 창의융합 사고력을 통해 문제해결에 성공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전북 익산 낭산산의 폐채석장이 주민 고통의 원흉으로···· 
 
익산 낭산산 폐채석장(사진=경향신문)
익산의 낭산산 폐채석장(사진='경향신문'에서)

익산은 돌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석재를 채취하기 좋은 곳이다. 석산이 많이 분포하며 석산에는 화강암, 편마암 등 건축 자재로 쓸 수 있는 돌이 많다. 익산 낭산면 낭산산에는 폐석산이 있다. 그러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한때는 아름다웠던 낭산산이 지금은 고농도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납 등의 유해물질로 범벅이 되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석산에서 쓸모 있는 돌을 다 캐고 나자, 자연스레 용도가 폐기됐고 원상복구를 해야만 했다. 복구를 맡은 지자체에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돌을 캔 자리를 폐기물로 복원한 것이다.

자동차 폐배터리업체, 화학 공장, 주물 가공 등의 전국 44개 폐기물배출업체에서 유해 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속여 폐기물을 매립했다. 문제는 폐석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면 비소와 납 성분의 침출수는 농가로, 지하수로 유출된다.

폐석산을 자연 친화적으로 복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복구의 의무가 있는 지자체는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며 복원비용도 마련했어야만 했다. 폐기물로 복구하겠다는 방법은 이 문제를 간과했거나, 창의적이지 못한 행정업무 처리 탓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 결과 7년 동안 35,250톤의 폐기물이 버려졌으며 주민들의 고통은 날로 심해졌고 1,000억 원의 원상 복구비용을 감당할 수 없자, 중앙정부에 떠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기도 포천의 폐채석장이 아트밸리로···· 

포천의 아트밸리(사진='구글이미지'에서)
포천의 아트밸리(사진='구글이미지'에서)

포천은 우리나라 3대 화강암 산지 중의 한 곳이다. 2002년에 채석할 수 있는 화강암이 바닥을 드러내자, 채석업체는 문을 닫았다. 손상된 자연환경을 복구해야 하는 업체는 부도를 내고 자취를 감췄다. 채석장은 캐다 남은 돌과 방치된 돌덩어리, 곳곳에 폐자재들이 널브러져 완전 폐석산이 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리는 뿌연 돌가루와 쓰레기, 우범지대로 전락하여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포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사고를 뒤집는 역발상을 했다. 폐석산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발상을 전환했다. 50m의 직각 돌 절벽은 국내 유일한 곳이었고 흉측한 돌 절벽 일부는 나무들을 심는 등 복원을 했다. 폐석산 바위에 샘물과 빗물이 모여들어 가재, 버들치, 도룡뇽이 사는 청정 1급수 물이 있었다. 캐낼 수 있는 화강암도 일부 남아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입지 특성에 맞는 돌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2009년 포천시는 이 세 가지 네거티브 한 것들을 역발상과 창의융합을 통해 아트밸리를 열었다. 폐채석장을 문화,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아트밸리는 201742만 명이 방문하는 경기 북부지역 최대 관광 상품으로 떠올랐다또한 259억 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왔으며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일은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 폐채석장이 웅장한 초호화 절벽호텔로···· 

중국 상하이의 절벽호텔 전경(사진='구글이미지'에서)
중국 상하이의 절벽호텔 전경(사진='구글이미지'에서)

201811, 중국 상하이에서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호텔이 개장했다. 상하이 중심지에서 약 35떨어진 폐채석장을 호텔로 탈바꿈시켰다.애당초 실제로 건설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킨 이 호텔은 건설 발표 때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끈 이유는 그건 골칫거리였던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 채석장을 인수한 기업은 80m가 넘는 깊이의 폐채석장과 수려한 절벽을 그대로 활용해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고 국제 공모를 통해 청사진을 완성했다. 88m 높이로 우뚝 선, 이 호텔은 총 18층으로 객실 수는 336, 스포츠센터와 수중 레스토랑, 온천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수려한 외관이다. 호텔 앞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레저활동이 가능하며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마주 볼 수 있다. 기획부터 완공까지 건설 기간은 총 12년으로, 비용만도 무려 20억 위안(3,257억 원)이나 들었다.

호텔 설계를 맡은 건축가 마틴 조크는 "주위 자연환경과 그대로 어울리는 호텔을 짓고 싶었다."라면서 "버려진 채석장을 호텔로 바꾼 것은 사상 처음으로 도시와 자연 사이의 관계를 재편성하는 정말 흥미로운 기회였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호텔의 하룻밤 가격은 3,394위안(55만 원)부터 시작되며 상하이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다.<출처: 서울신문>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도국인 우리나라는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국민 생활편의를 위한 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발상 전환이나 창의융합 사고력으로 행정업무를 실시해야 한다. 성공적인 포천시와 상하이시의 폐채석장처럼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우선, 행정업무 담당자들은 창의융합 사고력을 키우도록 자기계발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도서를 읽거나 창의융합 교육 및 강의 참여하거나 발상전환을 위한 창의력 증진 훈련을 실행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행정업무 담당자들에게 창의융합 사고력 증진을 위한 강의와 교육의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주는 일이다.

인풋이 많아야 아웃풋이 많다. 발상 전환과 창의융합사고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기 때문에 1회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 행정업무 담당자들의 발상 전환력과 창의융합 사고력이 키워졌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성과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폐채석장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관광명소로 탈바꿈 한 부차트 가든처럼 말이다.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전경(사진='위키피디아'에서)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전경.(사진='위키피디아'에서)

위경환 대표 | 위경환창의융합훈련소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창업지원센터장 | 마케팅·광고부문 컨설팅·멘토링ideacoaching@naver.com


출처 : 미디어피아(http://www.mediapia.co.kr)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