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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유럽 인문 산책', 역사의 의미와 함께 돌아보는 유럽 산책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3.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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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인 저자는 유럽 문화 중심지였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직접 걸으며 평소 사람들의 마음이 벗어나는 곳, 숨겨져 있어 보이지 않던 인간의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시냇물처럼 소살거린다는 의미의 살리나섬에서 시가 내포한 아름다움, 시인 네루다의 흔적을 기록하며 주인공 뫼르소의 빛을 아랍문화원의 조리개에서 발견한다.

로마의 위대한 건축 판테온에서 석굴암의 기저를 찾아내고 르코르뷔지에의 필로티에서 한국 빌라촌의 안타까움을 고찰해낸다.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는 입구의 큰 유리 피라미드와 함께 아래 숨겨진 역피라미드, 또한 그것들을 받치고 있는 작은 피라미드 등 세 개 모두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작품의 연쇄성이 표출하는 수학의 역동적 아름다움, 과거와 현재의 공존과 문화유산의 재창조가 지닌 사회적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수도원 몽생미셸에서 호화로운 성의 외관보다 돌바닥에 새겨진 숫자를 살핀다. 하루 일한 양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에 자신들이 나른 돌에 숫자를 새겨 나룻배에 실어 보냈다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관광지가 아닌 당시 삶의 기록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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