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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색의 인문학', 시대에 따라 변해온 색의 의미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3.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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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겸 기자의 질문에 색의 역사에 정통한 중세사 연구가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색에 관한 관념이 사회 규범과 금기, 편견 등을 반영하며 다양한 의미로 변해 우리 사회·문화적 환경과 태도, 언어와 상상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림이나 장식물, 건축, 광고는 물론이며 우리가 일상 생활 중 소비하는 제품이나 옷, 자동차 등 이 색이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불문(不文)의 코드 아래 지배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는 여섯 가지 '기본색'으로 이뤄진 체계 속에서 산다. 우아함과 오만함의 '검정', 콤플렉스의 '노랑', 위선과 교활의 '초록', 순결한 '하양', 오만한 '빨강', 소심한 '파랑' 등이다.

이와 같은 색의 관념에는 모두 역사적 유래와 연관이 있다. 파랑은 오랜시간 중요하지 않은 색, 별 것 아니거나 아무 의미가 없는 색, 심지어 고대에는 경멸받는 색이었으나 중세에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지며 위치고 바뀌었고 오늘날에는 신성한 색, 만장일치를 의미하는 색으로 여겨지게 됐다.

웨딩드레스의 색은 현대에 들어 대부분 하양색이지만,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본래 웨딩드레스는 화려하고 빛나는 빨강색이었다. 빨강은 화려한 아름다움, 전쟁의 승리, 권력의 힘을 나타냈기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색인 동시에 매춘부들의 색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색이 지닌 이미지가 결정되고 변해 왔으나 상반되는 속성을 지니기도 했다고 저자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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