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4]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키움 히어로즈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4]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키움 히어로즈
  • 기영노 전문 기자
    기영노 전문 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20.03.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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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던가?

그동안 늘 껄끄러웠던 상대 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 등의 에이스들을 잃었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 팀의 마운드는 한국 프로야구 4년 차를 맞는 제이크 브리검(13승5패, 2.96)과 재계약에 성공한 에릭 요키시(13승9패, 3.13) 원투 펀치에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까지 선발이 꽉 짜 여 져 있고, 5명의 선발투수들에 이어 김선기, 신재영, 김동준 등이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불펜은 마무리 조상우를 비롯해서 김상수, 오주원, 안우진에 좌완 이영준, 언더핸드 양 훈이 포진하고 있다.

키움 내야는 박병호(1루), 김하성(유격수), 김혜성(2루수) 그리고 테일러 모타(3루), 지명타자 서건창으로 이뤄져서 빈틈이 없다.

외야는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박주홍, 박준태까지 모두 좌 타자라는 점이 걸리기는 하다.

팀에서는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홈런왕(10홈런)을 차지했던 오른 쪽 타자인 허정협을 눈여겨보고 있다.

손 혁 감독은 선수 시절, 1996년 LG 트윈스(4년), 2001년과 2002년 기아 타이거즈, 2003년과 2004년 두산 베어스 등 8년 동안 36승31패(4,07)에 그칠 정도로 평범한 투수였다.

2007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 A 팀인 노폭 타이즈 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가 쇄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현지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그 후 넥센, SK 등에서 투수 코치로 호평을 받다가 2020 시즌부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게 되었다.

부인은 2000년 대 초 박세리 김미현 등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무대에서 활약했었고 지금은 골프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한희원(2003년 결혼) 씨다.

손 혁 감독은 또한 역대 프로야구 1군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외자(혁)이름을 갖고 있다.

대만 전지 훈련 마친 키움 선수단(사진= 연합뉴스 제공)
대만 전지 훈련 마친 키움 선수단(사진= 연합뉴스 제공)

손 혁 감독이 코로나 19로 프로야구 개막이 2주일 연기된 이후, TV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MC ; 지난겨울 스프링 캠프를 치른 결과는?

손 혁 ; 우리는 1월31일부터 3월10일까지 40일 동안 대만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날씨가 좋아서 알찬 훈련을 했다.

MC ; 특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나?

손 혁 ; 모두들 잘 했는데, 투수 가운데서는 최원태, 야수 가운데는 김혜성이 가장 좋았다.(최)원태는 올 시즌 두 자리 승수가 문제가 아니라 15승도 가능하다. 김혜성은 이름이 비슷한 김하성 선배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아무튼 잘 해 줄 것 같다.

MC ; 우리 제작진에서 양준혁 선수를 서브 MC로 모신다고 했는데, 손 혁 감독이 단호하게 거절 했다는데......

손 혁 ; 해설위원들 가운데서 우리 대만 스프링캠프에 취재를 오셨었던 분이 나온다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좀 곤란해서......

MC ; 그게 아니고, 양준혁 위원 얘기로는 5억 원 때문에 손 감독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데,

손 혁 ; 하~ 5억 원......이제는 다~ 지나간 얘기다.

(2000 시즌 개막직전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기아의 양준혁에 LG의 손 혁에 5억 원을 얹어서 현금과 선수가 포함되는 복합 트레이드를 했다. 자신에 5억 원을 더 얹어서 양준혁과 맞 트레이드 되어서 자존심이 상한 손 혁은 트레이드 되자마자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1년에 복귀 했지만, 복귀 이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의 전성기였었던 1998년 1999년 2연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었는데, 그런 걸 물어봤으면 좋겠다.

MC ; 2000년 기아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미국으로 가서 이상훈 투수에게 쓴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손 혁 ; 당시 (이) 상훈이 형이 “이렇게 야구를 끝낼 것 같으면 다시는 나에게 연락하지 마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MC ; 손 감독은 결국 2003년과 2004년 2년 동안 두산 베어스 팀에서 겨우 4승을 올리고 은퇴를 했다.

손 혁 ; 나는 공주고 출신 가운데 박찬호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룬다.

MC ; 박찬호 씨도 그 말에 동감할까?

손 혁 ; 선수 시절은 (박)찬호가 나았을지는 몰라도 지도자로서는 예능프로에나 나오는 찬호보다 감독인 내가......

 

P.S

키움 히어로즈 팀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모그룹이 없는 팀이다.

강력한 스폰서가 있는 다른 9개 프로구단이 세미프로라면, 키움 히어로즈 팀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100퍼센트 순수 프로팀인 셈이다.

모그룹이 있으면 1년 운영비의 8할에 가까운 250억 원 안팎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 네이밍 스폰서 키움 증권으로부터 5년간 100억 원(2020년 2년차)을 받는다. 메이저리그가 홈구장 상호에 스폰서의 상호를 활용하는 ‘네이밍 라이트’(예를 들면, 콜로라도 로키즈 홈구장 쿠어스 필드는 쿠어스 맥주에서 30연간 네이밍 라이트 계약을 했다)는 흔한 일이지만, 구단 명 자체를 내 준다는 발상은 정말 키움 히어로즈 팀만이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운영비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부착된 스폰서 노출, 관중수입 등으로부터 올린다.

키움 히어로즈의 연간 운영비는 다른 9개 구단 보다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 팀 성적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상대팀을 이기기 위해서, 끝없이 포지션 경쟁을 시키고, 세밀한 전력분석으로 팀의 약점을 보강하고,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절박한 야구’가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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