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3]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30만원의 기적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3]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30만원의 기적
  • 기영노 전문 기자
    기영노 전문 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20.03.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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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기아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기아 타이거즈 팀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있었던 스프링캠프지에서 기아 타이거즈 팀을 1년간 이끌 주장을 정할 때도 보름정도 팀 분위기를 지켜보다가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양현종을 선택했다.

테니스 공으로 몸에 맞는 볼을 훈련하기도 했고, 기아 타이거즈를 기아와 타이거즈 두 팀으로 나눠 경쟁심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공격야구를 선언했다. 타격에서 뿐 만 아니라 마운드에서 심지어 수비를 할 때도 공격적으로 해야 상대 팀이 심리적으로 불안해 진다는 것이다.

그런 맷 윌리엄스 감독이 3월14일 플로리다에서 스프링 캠프가 끝나는 날 또한번 충격을 주었다.

이제까지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에서는 끝나는 날 감독이 투수와 타자 수훈선수 한명씩 골라 MVP상(대략 1~2천달 러 씩)을 주는 것이 기아 뿐 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의 전통이었다.

그런데 윌리엄스 감독은 MVP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선수(MIP)’를 선정 했는데, 4명 모두 불펜 포수와 베팅 볼 투수들이었다. 그들에게 1000달러의 상금을 나눠주었다.

기아 선수들도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가, 윌리엄스 감독의 뜻을 알아채고는 큰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수여한 상금 1000달러(약 120만원)는 보조선수들 4명에게 각각 250달러(약 30만원)씩 돌아갔다.

그런데 불펜 포수 이동건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금 30만원을 양현종 주장과 상의를 한 끝에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대구, 경북 시민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이동건의 30만원 기부가 자신보다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300여명의 프로야구 전체 선수에게 작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사진=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사진= 연합뉴스).

한화, 한용덕 감독 유일하게 보조선수에서 정식석수로 

2016년 12월말, 넥센 히어로즈 불펜 포수 이동건은 광주에서 반가운 전화 한통을 받았다.

광주일고와 인하 대를 나와 광주가 연고인 이동건에게 고향팀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 온 것이다.

불펜 포수 신분을 그대로지만 연봉이 1900만원에서 16퍼센트 가까운 300만원이 올라 2200만원을 준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광주는 이동건에게 연고지이기 때문에 숙식비와 교통비도 절약이 된다.

이동건은 2017년부터 기아 타이거즈 불펜 포수로 활약해 오고 있다.

불 펜 포수는 정식 선수와는 신분이 다르다.

구단 직원이다. 정확하게 훈련보조 원들이다.

이제까지 프로야구에서 불 펜 포수(이하 베팅 볼 투수 포함)가 정식 선수가 된 적은 단 한번밖에 없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다.

한용덕 감독은 야구 계를 떠나 트럭운전 등을 하다가 빙그레(전 한화) 이글스 베팅 볼 투수로 들어갔다가 정식 선수가 되어, 감독에 까지 오른 입지전 적인 인물이다.

정식선수와 불 팬 포수는 연봉 체계가 다르다.

이동건, 불펜 포수 최초로 상금 전액 기부선수로 남게 돼

프로야구 정식 선수는 최저연봉(3000만원)이 보장 되어 있지만, 불펜 포수에게는 바로 그게 최고(最高)연봉이 된다.

대부분 1800만원에서 2900만원 사이를 받는다.

불 펜 포수는 스프링 캠프에서 처음에는 하루에 250개 정도의 볼을 받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많아져서 300개 이상도 받아내야 한다. 300개를 받으면 손바닥이 퉁퉁 부어오르게 마련이다.

베팅 볼 투수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100개를 겨우 넘기지만 중반이 넘어가면 200개를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야구 노동자들인 셈이다.

야구 노동자 이동건은 돈의 여유가 없어서 늘 마음만 갖고 있었다. 기부액이 적어 부끄럽지만 그저 기쁘기 만 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현실은 이동건이 정식선수가 되어 고액 연봉자가 될 확률이 거의 제로라는 점이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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