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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2]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kt 위즈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3.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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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kt 위즈의 외국 투수는 윌리엄 쿠에비스가 남았고, 라울 알칸타라 대신에 쿠바 출신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어 우완 투수가 합류했다.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에 싱커,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베테랑 투수라 15승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외국투수 2명과 배제성 김 민 외에 신인 소형준 투수가 ‘역대급 신인투수’라 ‘즉시전력감’이라고 보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해 유신고등학교에 2006년 우승 이후 13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안겨주었었다. 2019 kt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1m88cm 90kg의 꽉 찬 체격에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투심, 커브,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야수들을 보면, 강백호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견수, 김민혁이 좌익수로 나섰었다. 올해도 강백호와 멜 로하스는 부동이지만 김민혁에게 조용호, 배정대가 도전장을 던졌다.

황재균, 박경수, 오태곤, 문성철, 박승욱, 강민국과 장성우, 허도환, 안승환, 이준수, 포수 등으로 이뤄진 내야(포수)진은 다른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슈퍼스타 선동열, 이종범 보다 감독에 더 잘 어울리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 평소 연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리더십도 뛰어나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10년 연속 10승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고, 1996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를 한 이후 기아 타이거즈 2군 투수코치와 1군 투수코치, 넥센(키움) 히어로즈 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냈었다.

프로야구 kt wiz가 36일 동안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스프링캠프에는 이강철 감독 등 코치진 12명과 선수 39명이 참가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kt wiz가 36일 동안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스프링캠프에는 이강철 감독 등 코치진 12명과 선수 39명이 참가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강철은 kt 위즈 2년 (프로야구 2년)차 감독이다. 이 감독을 광주일고 2년 후배인 염경엽 감독이 감독실로 찾아왔다.

염경엽 ; 형! 일년(감독생활) 해 보니까 어때?

이강철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멀리 봐야 한다는 거야, 지난해는 막판에 투, 타 모두 힘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더라고.

염경엽 ; 힘(파워)이 떨어지니까 대책이 없지?

이강철 ; 맞아,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체력보강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어.

염경엽 ; 그게 체력훈련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 경험이지, 144경기 고르게 힘을 배분할 수 있는 경험......그거 신인 등 경험해 보지 않은 선수들은 모른다고.

이강철 ; 암튼~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

염경엽 ; 올해 좋은 투수 한명 들어왔다면서?

이강철 ; 응~ (소)형준이, 녀석 배짱도 좋고, 물건이야, 아마 5선발로 꾸준히 등판하면 10승도 가능할걸.

염경엽 ; 그 게~ 다~ 숫자 놀음이야, 아마추어 때 기록은 참고 사항일 뿐이라는 거...... 형도 잘 알잖아. 문제는 프로기질이야, 마운드(타석)에서 절대로지지 않으려는 정신자세 그리고 철저한 몸 관리......그러니까 사생활까지 프로여야 한 단 말이지. 그런데 (소)형준이가 한 이닝에 6타자를 잡았다는 얘기는 뭐야?

이강철 ; 아~ 그거, 지난 16일 자체청백전 경기에서 형준이가 선발로 나와서 50개 안팎의 공을 던지도록 했었거든, 그런데 3회를 마쳤는데 아직도 40개 밖에 안 던 진거야, 그래서 50개가 될 때 까지 던지라고 했는데, 남은 10개의 공으로 김병희, 허도환, 신용승을 연속으로 내야 땅볼로 잡았거든, 그래서 3회에 6명의 타자를 상대해서 모두 범타로 처리하게 되었던 거야.

염경엽 ; 그래도 대단하네, 고졸 신인이 사실상 4회를 던지는 동안 50개 공만 던졌으니, 제구력이 좋다는 거 아냐.

이강철 ; 그래도 형준이를 좀 더 지켜보려고.

염경엽 ; 맞아 kt에는 (강)백호 같은 선수가 있으니까 잘 리드 하겠지요.

이강철 ; 참~ 너~ 올해는 우승 해야지......이제 린드블럼(두산)도 없잖아.

염경엽 ; 형~ 우리는 광현이가 없잖아......암튼 올해는 두산 만은 꼭 잡고 싶어.

이강철 ; 나도 NC는 꼭 잡을래, NC가 지난해 2게임 차 로 우리의 5강 진출을 막았거든.

염경엽 ; 형 잘 아시겠지만, NC는 올해 우승후보야, 나성범도 돌아오고 말야......

이강철 ; 나도 잘 알아, 그런데 우리라고 우승하지 말란 법 있냐.

염경엽 ; (하긴 2년 차 때가 가장 겁이 없는 법이지) 이맘 때 쯤 10개 구단 모두 우승후보이긴 하지.

P.S

이강철은 프로야구 최고의 사이드 암 투수출신이다. 130km대 후반의 스피드와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졌다.

프로야구 역대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세 자리 수 이닝 그리고 세 자리 탈삼진을 기록했다.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혼자서 2승1세이브(1완봉승) 방어율 0.56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언더핸드 투수의 숙명, 피 홈런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통산 218개의 피 홈런으로 역대 투수 가운데 피 홈런 3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도 남겼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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