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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1]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이야기 삼성 라이온즈 편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3.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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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기아(해태) 타이거즈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8번 정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치른 횟수는 무려 18번(10번은 준우승)이 나돼서 10번에 그치고 있는 기아(해태) 타이거즈 보다 훨씬 많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우승제조기 김응룡 전 해태 감독을 영입해서 비로소 두 번째 우승(2002년)을 차지했었다.

그 후 역시 빨간 유니폼의 상징 선동열 감독이 ‘지키는 야구’로 2005년 ,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등 2000년 들어서 세 차례(해태와 동률) 정상에 올랐었다.

2010년대는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2011~2014)를 차지해 ‘프로야구 왕국’을 이뤘으나 2015년 이후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병든 사자’ 신세가 되었다.

새 야구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9위, 9위, 6위, 8위에 그쳤었다.

삼성은 전력분석 원 출신의 허삼영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제 ‘전력분석 원 출신 감독’이라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1991년 상원고(대구상고)를 나와 고졸 연고 자유계약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5년간 삼성에서 뛰면서 1군 성적은 4경기에 출전, 2와3분의1이닝(15.43)으로 거의 무명이었다. 볼은 빨랐지만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발목을 잡았었다.

은퇴 한 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삼성에 입사했고, 199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업무를 담당해, 지난해 감독에 선임되기 전에는 전력분석과 운영팀장을 겸했었다. 삼성이 2018년 시즌부터 라이온즈 파크에 트랙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었다.

프런트로 있을 때, 꼼꼼하고 성실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선수들과의 소통도 잘해 왔다.

허 감독은 “타격은 선수가 빛이 나겠지만 수비와 조직력은 팀을 빛나게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서 지난겨울에도 팀 수비력 강화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허삼영 감독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각 방송국 해설자들과 커피를 들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순철 ; 이학주 선수에게 “널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는데, 뉘앙스가 좀 애매하다.

허삼영 ; (이)학주가 연봉계약, 부상(무릎)으로 날 괴롭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상태의 (이)학주는 우리 팀에 큰 보탬이 되지만, 팀 분위기를 해치거나 부상을 당하면 좋아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이순철 ; 아하~ 그런 깊은 뜻이......그런데 이학주 선수의 부상으로 삼성 팀에는 변수가 또 하나 늘었다?

허삼영 ; 변수라니?

이순철 ; 왜 이러시나, 자~봐요, 오승환이 5월초 복귀하는데, 과연 돌 직구 위력이 여전할까? 군에서 돌아오는 심창민의 구위가 여전히 좋을까? 그리고 다린 러프 선수 대신 들어온 타일러 살라디노는 과연 어떨 것인지.......그리고 김동엽이 올해 제 몫을 해줄 것인지.......거기다가 이학주 부상까지 나왔으니......

허삼영 ; ......

봉중근 ; 나는 투수 쪽을 주로 보고 있는데, 선발진은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부케넌, 윤성환, 백정현까지 안정되어 있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었던 양창섭이 변수다. 그리고 최충연이 음주운전으로 시즌을 접었기 때문에 불펜은 장필준, 우규민, 이승현 등 필승조가 중심이다, 3명 가운데 한명이 마무리를 맡고, 5월 초에 오승환이 가세하면 마무리는 셋업 맨으로 빠지면 된다.

허삼영 ; 두 분을 수석코치, 투수코치로 모실 껄 그랬네......그런데 진짜 변수는 따로 있다.

이순철 ; 또 다른 변수?

봉중근 ; 비밀병기?

허삼영 ; 바로 나다,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과연 이론으로 무장한 내가 실전에서 어떠한 결과물을 낼 것인지......나도 궁금하다.

봉중근 ; “야구공 실밥 터지는 소리 하고 있네”......엄살은...... 그 정도 이론이면 현장에 충분히 먹힌다. 프로야구 선수 생활도 ‘쥐 콩알만큼’이지만 어쨌든 해 봤고.....

이순철 ; 1980년대 허 감독! 그러니까 종씨 하는 것과 반대로 하면 된다. 마침 저~기 오 시네.

허삼영 ; 허구연 감독!

 

P,S

허구연 씨는 고려대 법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과 화려한 말솜씨 그리고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로 프로야구 초창기 고 하일성씨와 함께 TV해설가로 쌍벽을 이뤘었는데, 평생 해설가외의 직업 즉 외도(外道)를 한 적이 딱 한번 있었다.

당시 35살의 젊은 나이로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을 맡은 것이다.

허구연 감독은 청보 핀토스 팀을 맡아서 9개월 여 동안 갖은 시행착오(이론과 현장적응)을 거치면서 32승2무74패(승률 30.2퍼센트)를 기록했었다.

승률 30.2퍼센트는 역대 최악이었던 1982년 삼미 수퍼스타즈(고 박현식 감독)의 승률 18.8퍼센트에 이어 ‘최악의 승률 2위’다.

허구연 씨는 그 후 롯데 자이언츠 코치, 메이저리그 토론트 블루제이브스 코치 등을 거치면서 국내 최고의 야구해설가로 자리 잡았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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