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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08] 대구콘서트하우스 '600초 클래식'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3.15 07:58
  • 수정 2020.03.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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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고통 속에 인내와 고요로 코로나19를 맞서고 있는 이때, 어느 곳 보다 더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곳이 대구. 경북 지방이다. 국내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 경북을 위해 성금과 구호의 손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이철우)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캐스트와 팟빵을 통해 10분간 즐기는 클래식 공연인 '대콘의 600초 클래식'을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선보이면서 대구 시민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대콘의 600초 클래식'이라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문화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연주자에게 창작 활동 기회를 제공함과 더불어 심신이 피폐해진 대구, 경북 주민들을 위한 힐링과 위안을 선사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소프라노 배진형,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테너 문성민, 베이스 전태현 등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25명의 지역 연주자들이 출연해 하루 1곡의 클래식 음악을DCH 챔버홀에서 무관중 녹음한 음원으로 진행된다.'사랑, 그 모든 것을 이기는 힘'을 주제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드뷔시의 '기쁨의 섬', 엘가의 '사랑의 인사',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등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오보에 등으로 친숙한 클래식 음악 전반을 10분의 짧은 감상으로 다루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한다. 음악 평론가 및 작곡가로 활동해 온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의 전문적인 해설과 같이 하는 이번 방송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관중으로 최소한의 연주자와 스태프가 참여해 녹음된다. 매일 자정에 업로드되며, 팟캐스트, 팟빵 뿐만 아니라 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서도 감상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음악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길 원하는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으며 음악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과 대한민국이 힘을 얻길 바라는 뜻과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4yMx1mOLGA48sG-a1BBMfg

대콘의 600초 클래식 일정과 프로그램
대콘의 600초 클래식 일정과 프로그램

2월 23일 일요일 저녁을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 경보를 최고인 '심각'으로 올리면서 범정부적 국가재난사태로 규정,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상 초유 초, 중, 고등학교의 개학도 4월로 미룰지 논의 중이고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제 사람이 모이는 자체가 금기시되고 상호 간의 경계만 높아지고 있다.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도 기획, 공연, 전시를 잠정 중단하였고 미리 대관되었던 개인 독주회도 3월에는 전멸이다. 처음 겪어 보는 천재지변 사태에 봉착해 있는 마당에 생활양식의 변화도 피할 수 없다.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사람 간의 대면 경제는 급속도로 위축되어 버렸고 유통 업체들을 매출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코로나 확산과 방지 그리고 예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일상생활 패턴이 변하고 새로운 소비습관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피하고 옥외활동을 대폭 줄이고 있다. 그래서 공연, 여행, 레저, 식당, 교통운수, 교육 등의 서비스 사업은 직격탄을 맞아 고사 일보 직전인 반면 비접촉 환경에서의 제공되는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기존의 여러 온라인 공연(네이버나 페이스북 라이브)들에서울시향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유튜브와 뉴 미디어를 이용한 온라인 클래식 공연과 강의를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시행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발 빠르게 이런 시류에 반응하여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대구, 경북 시도민과 공연계에 활력을 주고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철우 관장은 "지역 예술계의 저변 확대와 음악으로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공공 공연장으로서 역할"이라면서 "봄은 왔지만 겨울과 같이 꽁꽁 얼어버린 대구 시민들의 마음이 '대콘의 600초 클래식'을 통해 녹았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저 손 놓고 전전긍긍하며 어서 빨리 이 재앙만 지나가길 기다리는 음악인들 틈에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고생하시고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보탬이 되는 건설적인 행사를 기획, 진행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응원하고 축복한다.

문의: 대구콘서트하우스(053-250-1400).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인 작곡가 이철우, 사진출처: 이철우 페이스북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인 작곡가 이철우, 사진출처: 이철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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