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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대처하는 4가지 인간 유형, 당신은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

위경환 전문 기자
  • 입력 2020.03.13 12:55
  • 수정 2020.03.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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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관념적 담론가’인가 아니면 ‘도피적 관망자’인가, ‘이타적 현실주의자’인가, ‘두려움 속 갈대’ 유형의 인간인가.

알제리의 오랑 시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 쥐 떼가 몰려들어 페스트를 전염시키는 바람에 사람들은 길 위에서든 집안에서든 가리지 않고 죽었다. 시 당국자들은 도시를 봉쇄했고 외부와의 연락마저 차단했다.

이러한 페스트 소설 속의 상황이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다. 오랑 시처럼 중국의 후한 시와 필리핀 마닐라는 도시를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를 봉쇄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여당의 한 관계자가 대구 봉쇄 조처를 말했다가 호된 곤욕을 치렀다.

소설가, 알베르 커뮈
소설가, 알베르 카뮈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한 평온한 사회에 불현듯 들이닥친 변화 즉, 페스트라는 심각하고도 낯선 문제를 인간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요 인물의 대응 방식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파늘루 신부와 같은 관념적 담론가유형이다. 지금 온 시가지에 번지고 있는 이 페스트야말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 형벌이며, 이 형벌이 만약에 자각과 회개의 기회가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 은총이라고 설교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설교도 잠시뿐이었다. 너무나 비참한 광경 앞에 처음의 생각을 고쳐먹고 열심히 방역과 간호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비록 그 방법에서는 제각기 다른 길을 택했으나, 페스트 예방에 전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선 그들 모두가 똑같았다. 이슈가 가진 이미지, 사물과 현상의 모든 범위에 자신의 주관적인 신념을 덧입혀 사람들을 선동하는 유형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이 같은 관념적 담론가 유형의 사람들이 예외 없이 나타났다.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와 태극기 부대의 전광훈 목사, 비난을 무릅쓰고 일요일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기독교 목사들이다. 과연 이들은 소설처럼 코로나19 예방에 전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대한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두 번째는 신문기자 랑베르로 상징되는 도피적 관망자유형이다. 랑베르는 파리에 있는 연인과의 소식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는 페스트 사태가 이 고장 사람이 아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가능한 한 이슈를 회피하고자 한다. 페스트 초기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나중에는 시민의 운명에 연대감을 느껴 의사 리유의 치료활동에 협력하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나타난 도피적 관망자 유형으로는 내가 사는 곳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는 중국의 일, 대구시의 일로 치부하고 만다. 그래서 마스크를 안 쓰는 등 지나친 건강 자신감을 드러내어 코로나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의사 리유타루로 대변되는 이타적 현실주의자유형이다. 의사 리유는 피서지에 가 있는 아내와 연락이 두절되었다. 리유는 아내의 일이 몹시도 마음에 걸렸으나, 비참한 환자에 대한 연민의 정과 직무에 대한 애정과 열성 때문에 사설 위생 기관을 설치하여 전력을 다해 페스트와 싸웠다. 리류의 주위에는 여러 계층에서 선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토박이도 아니면서 마을에 머무는 미지의 인물 타루는 인생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있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성자가 되려고 했다. 페스트와 싸우기 위해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보건대를 조직하고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던 중, 페스트로 쓰러졌다. 그들은 자신의 생존보다 공동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면서 발생한 문제에 끊임없이 직면해 전염 원인에 대한 추적과 치료를 반복한다. 그들에게 관념과 도피는 똑같이 비겁할 뿐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하고 치료에 전력을 다하다가 자신도 감염이 되어 사망한 의사 리원량이 대표적이다. 대구시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자신의 병원 일을 만사 제쳐두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선의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전형적인 이타적 현실주의자 유형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명명되지 않은 익명의 사람들로 대변되는 두려움 속 갈대유형이다. 그들은 전염과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주체적으로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고 프로파간다, 눈앞에 보이는 사건과 상황에 휩쓸려 우왕좌왕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손 씻는 일이 필수이다. 다음으로 면역력 강화를 위한 운동이나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과 차를 마시거나 해서 신체 온도를 높이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현정권과 대치하는 일부 언론사들의 비판기사와 SNS의 과장왜곡정보에 귀기울인다. 이런 프로파간다에 휘둘려서 지나친 걱정과 근심 등 민감한 반응으로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나타난다.   

오랑 시에 가을이 오자, 갑자기 마을 사람들은 레인코트를 걸치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페스트가 200년 전에 남프랑스 퍼졌을 때, 사람들이 가운에 기름칠해서 입고 다녔다.'라는 허위 신문기사 때문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주변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변화 규모와 속도는 거대하고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변화’라는 속성에 비추어 인간사회와 자신을 바라보자. 

당신은 ‘파늘루 신부’와 같은 ‘관념적 담론가’인가 아니면 신문기자 ‘랑베르’로 상징되는 ‘도피적 관망자’인가, 가장 바람직한 인간 유형인 의사 ‘리유’와 ‘타루’로 대변되는 ‘이타적 현실주의자’인가, ‘두려움 속 갈대’ 처럼 좌우로 흔들리는 유형의 인간인가.

결국, 페스트와 변화라는 싸움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리유와 타루처럼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성실성'. 둘째, 문제해결을 위해 파늘루와 랑베르, 리유, 타루 등 각 구성원들의 '연대'. 셋째, 위기와 변화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이와 함께 페스트 균과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와 변화는 결코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금 행복한 이 거리와 도시로 습격해 오리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용: 네이버지식백과,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김희보./장재웅 외, ‘네이키드 애자일’, 2019, 미래의 창.

위경환 대표 | 위경환창의융합훈련소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창업지원센터장 | 마케팅·광고부문 컨설팅·멘토링ideacoaching@naver.com

출처 : 말산업저널(http://www.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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