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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100] 우사인 볼트와 칼 루이스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3.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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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1988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1위로 골인한 벤 존슨(159)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벤 존슨의 세계기록 9초79는 약물복용의 결과였음이 드러나 인정되지 않고 금메달은 2위 칼 루이스(1102)에게 승계됐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1988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 1위로 골인한 벤 존슨(159)이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벤 존슨의 세계기록 9초79는 약물복용의 결과였음이 드러나 인정되지 않고 금메달은 2위 칼 루이스(1102)에게 승계됐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세계 육상 역사에서 쌍벽을 이루는 업적을 남긴 미국의 칼 루이스와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2020년 3월12일 모나코에 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서 있었던 총회가 끝난 후 소회의실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우사인 볼트 ; 선배님!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야 뵙네요.

칼 루이스 ; 나도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자네가 세운 100m(9초58)와 200m(19초19)기록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우사인 볼트 ; 뭘요, 언젠가는 후배들에 의해서 깨질 텐데요 뭘.

칼 루이스 ; 올림픽에서도 거~ 뭐냐 베이징 올림픽에서 누구지. 그 아이가 약물복용만 하지 않았어도 ‘올림픽 3관왕 3연패 금메달 9개’라는 깔끔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는데, 400m 계주 금메달 1개가 취소돼서 우사인 볼트의 올림픽 금메달이 9개에서 8개로 1개가 줄었다지. 또 뭐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만 11개나 땄고 말이야.

우사인 볼트 ; 네 인정해요, 잊혀 지지도 않아요, 지난 2017년 1월26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육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저의 멤버 가운데 카터 선수의 소변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메킬헥사나민 성분이 검출 되었나봐요, 그래서 그때 자메이카가 딴 금메달이 박탈되었어요. 참~ 선배님의 기록도 대단하잖아요, 선배님은 올림픽 금메달 만 9개잖아요, 그것도 4번의 올림픽에서 말에요, 1984년 LA 올림픽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 그리고 멀리뛰기 까지 4관왕을 했었잖아요.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저보다 3개나 적은 8개에 그쳤지만 말에요.

칼 루이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8개에 그쳤다는 말에 약간 심기가 불편해 졌다)그런데 사람들이 너와 나를 비교하곤 하는데, 너는 트랙종목만 했잖아, 그런데 나는 트랙종목 뿐만 아니라 필드종목도 했단 말이야, 더구나 멀리뛰기는 1984년, 1988년, 1992년 그리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4연패를 했었거든, 너~ 트랙, 필드 종목이 섞여 있는 10종 경기 선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니?

우사인 볼트 ; 철인들이라고 하잖아요.

칼 루이스 ; 철인 맞아~ 철인~10종 경기는 첫날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그리고 400m를 하고, 둘째 날은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1500m를 혼자서 다 하는 거잖아, 이틀 동안 10종목을 다해야 하는 선수들, 정말 철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너는 그냥 쉽게 달리기 한 종목 만 한 거잖아.

우사인 볼트 ;(‘쉽게’라는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했다) 아니, 선배님도 육상을 하셔서 기록을 깨트린 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 인 줄 아실 텐데 쉽게라니요? 그러고 보니까 선배님의 1988년 서울 올림픽 100m 금메달은 운도 따라 준 거잖아요, 선배님은 9초91이었고, 비록 약물을 먹은 것이 밝혀져서 금메달이 3일 만에 취소되었지만 벤 존슨은 9초79였잖아요. 운이 따랐다고 봐요.....

칼 루이스 ; 그러고 보니까 우리 둘 다 약물에 관련이 있네.

우사인 볼트 ; 저는 팀 동료 선수 카터의 약물복용으로 인해 금메달이 박탈되었기 때문에 약물의 피해자 이지만, 선배님은 약물로 피해 보지 않고 오히려 은메달이 금메달로 바뀐 경우잖아요. 그리고 저야 올림픽 메달이 순 금메달만 8개 지 만 선배님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개 모두 10개 나 되네요. 하지만,

칼 루이스 ; 하지만 뭐~

우사인 볼트 ; 올림픽 메달 수만 따지면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는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부터(1924년 파리올림픽)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서 1500m, 3000m, 크로스컨트리 등에서 모두 금메달 9개, 은메달 2개 등 11개의 메달을 땄어요. 누르미 선생님이 올림픽 육상에서 최다 메달리스트인 셈이네요.

칼 루이스 ; 이러다가 육상 선배들 다~ 불러내겠다. 암튼 너, ‘올림픽 3관왕 3연패’ 달성에 실패 한 것은 정말 유감이다.

우사인 볼트 ; 선배님은 그동안 영화배우(10여 편의 영화출연), 정치인(뉴저지 주 상원의원 출마실패) 등 게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셨는데, 모두 성공하지 못했어요,

칼 루이스 ; 하지만 너처럼 육상과 전혀 다른 종목, 그러니까 축구 같은 것을 기웃 거리지는 않았어. ‘육상의 수퍼스타’라는 사람이 축구가 뭐니 축구가!

우사인 볼트 ; (축구도 재미있는데)!?!

P.S 여자 7종

남자 10종 경기가 있다면 여자는 7종경기가 있다.

여자 7종도 이틀에 나눠서 경기를 치르는데, 첫날은 100m 허들을 시작으로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4종목을 실시하고, 이틀째 멀리뛰기, 창던지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800m 달리기를 실시한다.

 

※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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