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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07] 2020년 제1회 SGPO 차세대 작곡가상(2020 1st SGPO Next Generation Composer Awards)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3.13 11:42
  • 수정 2020.03.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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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일 금요일 18시까지 작품공모, SGPO와 함께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오작교 프로젝트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 버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며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 주관하는 제1회 SGPO 차세대 작곡가상이라는 공모에 출품자격에서 탈락이다. 이 공모는 199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음악대학, 대학원의 재학생이거나 유학 중인 대한민국 국적의 작곡 전공자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제1회 SGPO 차세대 작곡가상 공모 요강

확실히 10여 년 전에 비해서 순수음악의 위상이 추락하였다. 라떼는 말이야 한민족 음악축전이네, KBS 관현악단 창작곡 공모네, 간헐적이긴 하지만 창작곡 공모가 심심치 않게 있어 지금보다 출품의 기회가 더 많았다. 창작곡뿐이었겠는가! 확실히 음악도를 위한 여러 방면의 혜택과 사업이 지금보다 더 많았었는데 그건 일차적으로 클래식 음악의(정확히 말하면 클래식 음악교육의) 최전성기인 1980년대부터 2000년 중반까지와 맞물린다. 그때는 클래식의 위상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 음악대학이라면 실용음악이 아닌 당연히 클래식이었다. 정부의 지원금과 보조금도 많았고 타 장르에 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2천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국내 경제성장 정체와 학령인구의 감소, 그리고 IMF를 겪고 난 후 사회의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예술보다는 안정적이고 보장된 직업으로의 사회 관심의 선회, 그리고 실용음악의 위상 정립과 그에 따른 수요 급증, 한류 열풍으로 인한 다른 타 엔터테인먼트과에 밀려 음악대학, 예술대학이 현재는 대학 구조조정의 1순위요 기존 교수들만 명예퇴임하면 폐과의 순을 밟는 단계에 와 있으니 어느 누구도 쉬 짐작하지 못한 급박한 변화와 추락이라 밖에 할 수 없다. 이 와중에 그래도 순수음악에 대한 보전과 계승 차원에서 방만하게 운영되던 여러 프로젝트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장단점을 보완하고 체계화하여 정립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중 하나인 ‘오작교 프로젝트’ 사업이다.

지휘자 서훈과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 제공: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오작교 프로젝트’란 오케스트라와 작곡가를 잇는 협업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다리처럼 우리나라의 작곡가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긴밀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사업이다. 올해 오작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울 그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SGPO)의 차세대 작곡가 상을 공모한다. 1995년 창단한 이래 올해 25주년을 맞아 300회가 넘는 연주를 해온 SGPO (음악감독 겸 지휘자 서훈)가 2관 편성 이내, 15분 내외의 관현악곡으로 5월 1일 금요일까지 접수를 하는 이번 공모에는 선정된 2인에게 SGPO의 전속 작곡가인 고병량, 임재경의 멘토링과 함께 6월 19일 금요일 영산아트홀에서 예정된 SGPO의 정기연주회에서 실연된다.

(자세한 공모내용은 주관사인 현대문화기획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smdpnp/221850024616 참조)

오작교 프로젝트 회의 중인 상임지휘자 서훈과 오케스트라 기획실장 그리고 고병량, 임재경 상임작곡가, 사진제공: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콩쿠르, 음악제, 페스티벌, 공모전, 시상 등은 동기부여와 함께 대중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권위 있는 평론가나 음악계 인사들에게 인정을 받는 좋은 방편이 된다. 창작곡은 여건 상 자신이 쓴 곡을 더구나 오케스트라 실연으로 직접 듣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리로 책상에 앉아 쓴 작품이 조금은 부족하고 미흡하더라도 실재 연주자를 만나 연습 과정을 거쳐 이상과 현실이 부합되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는 건 작곡가에게 엄청난 공부요 자산이 되며 성장의 마중물이 된다. 이번 1회 차세대 작곡가상이 부디 단발성,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대내외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 그래야지 우리도 우리만의 정체성이 확립된 창작곡이 나오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레퍼토리화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맞는 SGPO의 차세대 작곡가상 공모에 의욕과 실력, 패기 넘치는 작곡가들의 많은 공모를 바라며 시대를 선도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갈 개성과 예술성,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작품들이 출품될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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