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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205] 반성하라! 문화예술인들이여!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3.12 08:28
  • 수정 2020.03.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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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맞서고 있는 이때, 예술로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문화예술계가 연달아 허무하고 맥 빠진 소식으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어 참담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이 낙담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고 격려와 활력을 선사해야 할 문화예술이 장르와 영역 불문, 민생과 동떨어진 밥그릇 싸움에 패권, 엘리트주의에 빠진 배부른 돼지 또는 그저 먹을 거를 주라고 꿀꿀대는 게으른 돼지의 작태만 보이고 있다.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의 사과문, 사진 출처: 국립발레단 홈페이지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2월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에 이은 예방 차원의 조치로 2월 24일부터 일주일간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 13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단원 중 한 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에 여행을 가고 그걸 버젓이 본인의 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 다른 단원들은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사실도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 중에 하나가 국립오페라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린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의 해임처분을 법원이 집행정리하면서 윤 단장이 내년 2월까지 보장된 '단장'으로서의 임기를 수행하기 위해 출근을 강행하면서 현재 국립오페라단 단장인 박형식 단장과 맞물려 초유의 '한 지붕 두 단장' 체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태는 10년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두 기관장이 한 기관에 근무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데자뷰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당한 해임에 대한 불복과 알력이 원인이다.

국립오페라단 윤호근 단장, 사진 제공: 연합뉴스

그런데 알고는 있나! 코로나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은 발레단 단원들의 이탈행위에 대해 심한 박탈감과 허탈감을, 국립오페라단장직을 놓고 으르렁 거리는 두 사람의 싸움엔 하등 관심도 없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각에서는 단원들의 적은 봉급으론 생계가 힘들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적하며 현실적인 급여 제도를 촉구하지만 자가격리 기간에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의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바보짓이요, 규정을 어긴 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예술계의 이면을 들출 때마다 한숨이 나고 개탄스럽다. 음대 졸업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시립예술단은 들어가기만 하며 연습도 안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적은 월급을 핑계 삼아 외부 일을 다 한다. 빨리 연습 끝내고 집에 가서 레슨도 해야 되는데 지휘자가 잡아두고 연습을 시키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강요하면 작심하고 지휘자를 몰아내기도 하며 지휘자 음악 욕심에 단원들 부려먹는다고 험담만 한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발레 보고 오페라 관람하나? 한 줌도 안 되는 마니아들은 세계 최정상의 러시아나 미국 또는 유럽 본국의 공연을 집에 앉아 편하게 관람하거나 외국으로 나가서 보지 그들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국내 공연에 지갑까지 열어가며 찾아가지 않는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조금도 자립할 수 없는게 순수예술단체임에도 제 분수를 모르고 있다.

코로나퇴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고작 인구 30만의 지방 소도시까지 예술단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진정 국민들의 간절한 수요와 시장이 있어 존속하는가 아님 직종 관련자들의 요구로 인해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복지단체인가? 시군에 합창단이나 관현악단이 없으면 어떻게라도 연을 놓아서 설립하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이 음악을 사랑하고 감상하는 애호가인가? 아님 음대 나온 사람들인가? 존재부터가 오류다. 만시지탄이다.

이 와중에 국립오페라단과 발레단이 뭔 소용이 있는가?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1도의 도움도 못 되고 국민예산만 빨아먹는 이런 국공립단체는 해체가 답이다. 철저하게 그들만의 리그로서 고립되어 민심과 자꾸 어긋나는 행보를 하는 이런 세금만 좀먹는 단체는 없어도 그만이다. 감사하고 겸허하게 여기며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라! 연주가 많다느니 이 지방에선 이 정도만 해도 우리가 탑이고 일반 시민들은 알지도 못하는데 왜 하냐는 둥 불평하지 말고 그렇다면 그 수준에 맞게 단체들은 극소수만 남겨두고 거기에 들어갈 예산을 다른데 집행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당신이 문화예술인으로서 이 기간에 무슨 기여를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보라! 개강이 연기되 수업이 줄어들었다고, 이 판국에 무슨 연주회냐고 지레 겁먹고 먼저 취소하고 외국으로 피신이나 가 있고 집 구석에 처박혀 그저 자기에게 조금만이라도 비말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질이 짓 말고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고생하시고 헌신하시는 분들에게 보탬이 되었는지 자문해보라! 나라에서 나한테 뭘 해줄지 바라고 불평만 하지말고 내가 음악인으로 나라에, 이 위기에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는 자문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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