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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노조, “故 문중원 기수 사태 협상은 굴욕 협상”

황인성 기자
  • 입력 2020.03.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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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영진 향한 강한 비판 성명서 내놔
“원칙 온 데 간 데 없어···경영진 책임 묻겠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3월 6일 한국마사회와 민주노총과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안’에 전격 합의했다. 세 달이 넘는 시일 동안 협상의 여 가까운 시일 동안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양측은 문 기수가 숨진 지 100일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 전격 합의했다.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사진=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하지만, 진실에 접근한 진상규명을 요구해오던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이번 합의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3월 7일 발행한 마사노보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의를 굴욕협상으로 표현했으며,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했다.

노조는 “협상 초기 유지하겠다던 원칙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직 마사회를 향한 사회적 비난을 모면하는 데만 열중했다”며, “그 결과, 당초 민주노총이 내걸었던 4대 요구사항이 세부내용만 수정된 채 합의됐다”고 강하게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진상과 책임 규명도 없이 재발 방지와 책임자 처벌을 인정하고, 제도 개악에 반대한 7만 고객의 진의를 무시한 채, 유족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건넨 것”이라며, “절차는 부당하고 저열했으며, 합의시도 원천 반대를 외치던 조합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마사회 노조 때문에 협상이 난항이고, 합의가 안 되면 조합이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란 후문이 들려오는데 노동조합은 협상내용과 절차의 위법·부당을 경고했을 뿐, 사측의 협상 시도를 실력 행사 등으로 저지한 바 없다”며, “그럼에도 협상단이 최종 합의에 이르기를 주저한 것은 스스로 합의내용과 그 이행이 위법·부당함을 인정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합은 합의의 위법·부당을 알려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못 하도록 할 것이다”며, “사측의 조치강행 시에는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임원 고발 등을 통해 부적정한 합의의 귀결이 어떠한지를 보여 주겠다”고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경영진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평가와 문제 제기가 자칫 협상력 약화, 리더십 부재로 이어질까 자제해왔는데 약화될 협상력, 부재할 리더십이 있긴 했던 걸까?”라고 현 마사회 경영진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민주노총의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조직의 입장을 결기 있게 제시할 리더를 원한다. 기물파손 등 불법행위 고발을 실무자에게 맡기고, 언론 인터뷰를 3급 부장이 도맡아 하며, 협상 진행을 어느 본부에서 할지 핑퐁 치는 현실 앞에 좌절감을 느낀다. 조합은 임원 연임 반대, 재취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자료=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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