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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금 눈물', 끝없는 불행 속에서 찾는 희망의 이야기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3.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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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탈출하면서 중간 경유지 람페두사섬에서 난민들을 돌보는 의사가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은 섬은 이탈리아 최남단, 튀니지 동북부 해안에서 113km에 거리에 있어 아프리카와 더 가깝다. 저자는 람페두사에서 자라 의사가 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보건소에서 일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웃과 친척이 대부분인 섬사람들의 건강을 챙기겠다고 생각했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난민이 섬으로 들어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건강을 살피는 것이 저자의 주요 일과가 된다.

청년 책은 끔찍한 폭력으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목숨을 버리려 한 여성, 홀로 가족의 운명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 소년, 그리고 목적지에 닿지 못하고 바다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 등 '난민'이기 이에 인간인 이들의 고달픈 삶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런 내용과 교차하는 저자의 삶을 함께 읽어 보면 그가 왜 다른 이들이 걷지 않는 길을 선택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제목 '소금 눈물'은 저자가 아버지의 얼굴에서 본 눈물이다. 어부였던 아버지는 힘든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항상 얼굴이 소금 범벅이 되곤 했다. 말년에는 암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일을 계속하며 고통으로 눈물을 흘렸고 그럴 때면 눈물에 소금이 녹아 내렸다

저자는 아버지 얼굴에서 가식 없는 인생을 보았다. 또한 바다에서 물결치는 대로 표류한 불행한 사람들의 검은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회상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바다의 자식들이다"라고.

저자는 람페두사섬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했고 그 자료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잔프란코 로시가 다큐멘터리 영화 '화염의 바다'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신간] '소금 눈물', 끝없는 불행 속에서 찾는 희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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