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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로 코로나바이러스 무찌르자

안치호 기자
  • 입력 2020.03.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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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 위해 기부 등 도움 잇따라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2월 26일 서울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찾아와 센터 직원에게 봉투를 건네며 "대구 코로나19 피해 주민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현금 118만 7,360원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으며 편지에는 '나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다'고 쓰여 있었다.

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할아버지는 26일 서산시 사회복지과를 방문해 편지와 함께 현금 98만 6,990원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주거지와 이름을 알려달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끝내 거부했으며 A4용지 한 장 분량 손편지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적혔다.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사무소에서는 익명의 농부가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봉투를 내밀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100만 원과 함께 '코로나19로 마음고생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어려운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좋은 일에 써달라'고 적혀 있었다.

3월 3일 경기 안성 죽산면사무소에는 또 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방역에 써달라며 1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면사무소 직원이 기부 신청서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써달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이 2월 21일부터 휴장해 백수 아닌 백수가 된 칠성야시장 상인 봉사단체인 '칠성야시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도시락 대용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핫도그 샌드위치 등 200인분을 만들어 대구의료원에 전달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장어식당을 운영하는 김상규 씨는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몸보신하라며 장어탕 진공포장 1,000명분(500팩)을 3월 4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보냈다.

1월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합격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2월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민균 씨는 입대를 미루고 경북 포항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4월 전문 의무병으로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7월로 미루고 포항의료원에서 확진자 체온 및 혈압 측정, 식사 배달, 병실 청소를 하고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음성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정 씨는 "입대 전까지 친구들과 즐기면서 보내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진 능력과 힘을 보탠다면 입대 전까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께서는 몸조심하고 고생하겠지만 보람된 시간이 됐으면 하고,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대구를 위해 도와줘 대구에는 오늘도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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